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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빈 집 고 광 헌 저 산에 홀로 피어 발길 붙드는 꽃들 이쁘다 저 빈집에 홀로 피어 발길 붙드는 꽃들 눈물난다 +) 현풍의 다람재 전망대에서... 답사라기보다는 봄소풍에 가까웠던 나들이 그야말로 짧아서 아쉬운 일장춘몽. 봄이, 나를 지나가고 있다.
떠나야 할 때를 나.태.주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잊어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우리는 잠시 세상에 머물다 가는 사람들 네가 보고 있는 것은, 나의 흰 구름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너의 흰 구름 누군가 개구장이 화가가 있어 우리를 말끔히 지운 뒤 엉뚱한 곳에 다시 그려넣어 줄 수는 없는 일 일까? 떠나야 할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잊어야 할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한 나를 내가 안다는 것은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안도현 저 어린것이 이 험한 곳에 겁도 없이 뽀족,뽀족 연초록 새순을 내밀고 나오는 것 애쓴다,참 애쓴다는 생각이 든다 저 쬐그만 것이 이빨도 나지 않은 것이 눈에 파랗게 불 한 번 켜 보려고 기어이 하늘을 한 번 물어뜯어 보려고 세상 속으로 여기가 어디라고 조금씩 ,조금씩 손가락을 내밀어 보는 것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이 봄에 연애 한 번 하러 나오는가 싶다 물푸레나무 바라보는 동안 온몸이 아흐 가려워지는 나도,살맛나는 물푸레나무 되고 싶다 저 습진 땅에서 이내 몸 구석구석까지 봄이 오는구나
봄 왔으니 봄이어야겠네 봄이 와 나무들 연초록 배내옷 입고 있네 새로 시작하는 저들이야 지난밤 속삭임처럼 겨우내 더운 땅속에서 발효시킨 이야기 부지런히 쏴올리지만 저 나무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깨엔 마른 나뭇잎 하나 올려놓을 수 없네 고백건대, 생은 무거워 용서 바라지 않지만 뒤늦게 묵은 외투 벗어야겠네 오늘 봄 왔으니 봄이어야겠네 - 고광헌 시집 『시간은 무겁다』(창비, 2011. 12)
꽃 사이에 술 한 병 놓고 벗도 없이 혼자서 술을 마시네 잔 들어 밝은 달 맞으니 그림자 비쳐 셋이 되었네 달은 본래 술을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흉내만 낼 뿐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마음껏 봄날을 즐겨보네 노래를 부르면 달은 서성이고 춤을 추면 그림자 어지럽구나 취하기 전에 함께 즐기지만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리니,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 길이 맺어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기를... 이백, 월하독작1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擧盃邀明月(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我歌月排徊(아가월배회) 我舞影凌亂(아무영능란)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影結無情遊(..
바람의 시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youtu.be/qJ8OUxq7svA
낮달 너도 궤도를 벗어나 자유롭게 흐르고 싶은 것이냐 구름빛 낮달... 함민복, 시집 에서 +) 우울한 기분은 그 우울한 생각에 함몰될때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우울함은 늪과 같아서 스스로 벗어나기란 불가능해 보이고, '하지 않아야 한다', '벗어나야 한다' 라는 생각은 오히려 늪으로 걸어들어가는 발걸음을 재촉할뿐이다. 죽음을 제외하고 생각으로 부터의 탈출이 가능하기는 한걸까? 생각으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계속 잤더니, 하루가 너무 짧아졌다. 또 밤에 잠을 못 자겠군. 내 기분의 곡선은 y축의 -방향으로 심각하게 평행이동된 상태라 도무지 + 의 구간을 계산할수가 없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