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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독작1 - 이백 본문

시가 있는 풍경

월하독작1 - 이백

푸른밤파란달 2020. 8. 15. 14:57

꽃 사이에 술 한 병 놓고
벗도 없이 혼자서 술을 마시네
잔 들어 밝은 달 맞으니
그림자 비쳐 셋이 되었네
달은 본래 술을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흉내만 낼 뿐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마음껏 봄날을 즐겨보네 
노래를 부르면 달은 서성이고

춤을 추면 그림자 어지럽구나

취하기 전에 함께 즐기지만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리니,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 길이 맺어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기를...

 

 
이백, 월하독작1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擧盃邀明月(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我歌月排徊(아가월배회) 
我舞影凌亂(아무영능란)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影結無情遊(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 달은 본래 술을 마실줄 모르는거 맞으니, 술자리에서 사이다를 마셔도 짠~ 해줘야 한다. ^^;; 
 
이런 시들은 좋지 않다. 사람들로 하여금 달 밝고, 꽃 좋은 날에 저절로 술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를 준다. 비록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남천에서 본 월성의 벚꽃. 중간에 너럭 바위로 물길을 좁게 만들어 놔서 기억의 남천보다 수량이 많아졌다. 더 운치있어보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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