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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떠나야 할 때를 - 나태주

푸른밤파란달 2020. 8. 16. 17:37

 

 

 

 

떠나야 할 때를  
 
 
 
 
나.태.주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잊어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우리는 잠시 세상에 머물다 가는 사람들 
 
네가 보고 있는 것은, 나의 흰 구름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너의 흰 구름 
 
 
 
누군가 개구장이 화가가 있어 
 
우리를 말끔히 지운 뒤 
 
엉뚱한 곳에 다시 그려넣어 줄 수는 없는 일 일까? 
 
 
 
떠나야 할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잊어야 할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한 나를 내가 안다는 것은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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