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감자꽃 - 안도현 본문

시가 있는 풍경

감자꽃 - 안도현

푸른밤파란달 2020. 8. 16. 19:02

감자꽃 
 
 
-안도현 
 
 
 
 
 
흰 꽃잎이 작다고
톡 쏘는 향기가 없다고
얕보지는 마세요 
 
그날이 올 때까지는
땅속에다
꼭꼭
숨겨둔 게 있다고요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고요 
 
 
 
+) 밀린 트윗이 280 개...몰랐으면 안 읽어도 될텐데, 또 내 타임라인에 떴으니 한개 한개 다 읽어본다. 어쩔땐 이런 내가 참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쩔수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나에게로 온 '글자'들은 다 읽어야 직성에 풀린다. 
 
그게 글자에 대한 무한한 굶주림의 상태같아 지겹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어렸을때 드라마 끝나고 크레딧이 내가 읽기도 전에 빨리 올라가버려 속상한 기분을 아직도 기억한다.  
 
280개의 트윗속에 숨겨져있던 안도현시인의 시무더기... 조금은 의무감에 읽고 있다 빵 터졌다.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고요."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