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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푸른밤파란달 2020. 8. 16. 19:52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영랑시집, 시문학사,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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