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세월 - 도종환 본문

시가 있는 풍경

세월 - 도종환

푸른밤파란달 2020. 8. 17. 21:30

세월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한다.
 
 
 
 
 
 
+) 겨울을 기다리며...-_-;;; 덥다.

'시가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에게 -이해인  (0) 2020.08.18
저녁노을 - 도종환  (0) 2020.08.17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0) 2020.08.17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0) 2020.08.16
감자꽃 - 안도현  (0) 202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