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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서로 바라보며 / 김기만 가진 게 없이는 만나지 말자. 단지 외로움만으로는 만나지 말자. 밝음과 화려함 뿐인 세상에서 슬픈 사랑만으로는 만나지 말자.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가슴으로는 그리워도 그리워도 그리워하지 않기로 하자. 너무나 큰 사랑일지라도 속이며 속이며 그저 속으로만 그리워 하자. 널 간직하는 나의 마음이 날 바라보는 너의 마음이 그저 세월이라고만 하자. 말이 필요없는 저 하늘처럼 멀리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득한 동경처럼 살아가기로 하자
다시 쓸쓸한 날에 강.윤.후.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 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
바람에게 -이해인 -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저녁노을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뿜어져나오는 해의 입김이 선홍빛 노을로 번져가는 광활한 하늘을 봅니다 당신도 물들고 있습니까 저를 물들이고 고생대의 단층 같은 구름의 물결을 물들이고 가을산을 물들이고 느티나무 잎을 물들이는 게 저무는 해의 손길이라는 걸 알겠습니다 구름의 얼굴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처럼 나는 내 시가 당신의 얼굴 한 쪽을 물들이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내 노래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당신을 물들이고 사라지는 저녁노을이기를 내 눈빛이 한 번만 더 당신의 마음을 흔드는 저녁 종소리이길 소망했습니다 시가 끝나면 곧 어둠이 밀려오고 그러면 그 시는 내 최후의 시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내 시집은 그 때마다 당..
세월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한다. +) 겨울을 기다리며...-_-;;; 덥다.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되 내가 잡초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어려워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감자꽃 -안도현 흰 꽃잎이 작다고 톡 쏘는 향기가 없다고 얕보지는 마세요 그날이 올 때까지는 땅속에다 꼭꼭 숨겨둔 게 있다고요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고요 +) 밀린 트윗이 280 개...몰랐으면 안 읽어도 될텐데, 또 내 타임라인에 떴으니 한개 한개 다 읽어본다. 어쩔땐 이런 내가 참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쩔수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나에게로 온 '글자'들은 다 읽어야 직성에 풀린다. 그게 글자에 대한 무한한 굶주림의 상태같아 지겹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어렸을때 드라마 끝나고 크레딧이 내가 읽기도 전에 빨리 올라가버려 속상한 기분을 아직도 기억한다. 280개의 트윗속에 숨겨져있던 안도현시인의 시무더기... 조금은 의무감에 읽고 있다 빵 터졌다.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고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