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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531)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야기를 들은 지 몇 년은 된 것 같은 악양 둑방길.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곳인데 기대가 컸다. 진입로에 꽃양귀비가 양쪽으로 가득했는데, 주차장에 진입을 금지 시킨다. 역병 때문에 차량 출입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을 보긴 했는데, 이미 안쪽에 차들이 보여서 들어갔더니, 옆으로 빠지라고 한다. 다녀와서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제2주차장으로 가야 한다고... 대책 없이 옆으로 빠져서 좀 가다 보니 동네에 작은 주차장이 보여서 대충 주차를 했다. 멀리, 키 큰 바람개비와 꽃이 듬성듬성 보이는 둑방 길이 보이니, 여기가 맞는 것 같은데, 진입로는 멀다. 차로 움직일까 하다가, 운동 삼아 걷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론 차를 움직였어야 했다. 시골 동네는 한창 보리 타작중이었다. 개울가에 절로 자란 보리는 아직도 푸른 빛이다..
2년 전인가, 어버이날에 가족 외출로 함안의 악양 둑방 길을 간 적이 있다. 친구에게서 그곳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검색을 해보니 꽤 유명한 관광지였다. 도착해보니, 공사 중으로 폐쇄가 되어 있어서 허무하게 뒤돌아 나와서 입곡 군립공원으로 갔던 적이 있다. 나에게 악양 둑방은 온 가족을 끌고 갔으나, 아무 것도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온 곳. 그곳의 공사가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기로 하였다. 마침 무진정도 지난 가을에 하던 주변 공사가 끝났다니 묶어서 다녀왔다. 무진정 무진정은 조삼(趙參)선생께서 후진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시기 위하여 함안면 괴산리 지금의 자리에 직접 지으신 정자로서 자신의 호를 따라 무진정(無盡亭)이라 명명하였다. 무진 조삼선생은 1473년(성종 4년)에 태어나시어 성종 20년(14..
https://youtu.be/JrrNGMeQCVM 이번 주 에 박준 시인과 그의 아버지가 나왔다. 박준 시인의 "당신의 연음" 이라는 시를 좋아해서, 무척 반가웠다. 하지만, 일단 시인이 너무 젊어서 어려서 실망을 했다. 내가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보통은 나보다 더 '오래 산' 사람들에게서 배운다. 뭔가 논리에 비약이 꽤 큰 것 같지만, 그런 의미에서 나보다 어린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들이 좋다. "저 사람 참 멋지네", "존경할 만하네" 싶은 사람들이 점점 나보다 나이가 어려지고 있는 것은 슬픈 일이다. 시인의 아버지는 그냥 흔하게 주변에서 보던 아버지와 비슷했다. 다만, 조금 더 감수성이 예민했을뿐, 자신만의 맥락으로 이야기 하고, 자신만의 세계가 강한 분이셨다. ..
아침에 간만에 일찍 일어나서 두부도 부치고, 애호박전도 부치고, 톳두부무침도 만들고, 된장국도 데우고 했는데, 밥이 없는거다. -_-;; 보통은 밥을 해서 작은 용기에 나눠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는다. 한 통 남은 줄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밥은 패쓰하고 토스트와 토마토 달걀 볶음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리곤 날이 꾸물해서 그런건지, 새벽에 자고,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인지 기절모드였다가 일어나니, 배는 고픈데 밥은 먹기가 싫어서 어제 이야기 들은 오이샌드위치를 만들어 봤다. 오이만 마요네즈에 버무려서 만든다는데 먹기만 한 사람은 들어가는 재료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가 했던 첫 반찬이 오이 무침인데, 국민학교 3~ 4학년 쯤 였을때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는데 어머니는 안오시고 반..
뒷자리는 좀 치우고 찍을 걸 그랬다.-_-;; 거실 테이블인데, 이런저런 문제집과 책으로 늘 어지러운 곳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아마 처음 받아보는 꽃다발 선물인 것 같다. 꽃다발 아래에 플로랄 폼이 있어서 그대로 세워놓기는 했는데, 꽃병이 있어야 할까?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 주소를 입력해야 하는데, 그게 왠지 선물을 뜯어내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좀 별로긴 하다. 선물할 때는 편한데, 받을 때는 민망한 뭔가가 있다. 역시 5월은 장미지. 꽃다발 때문인지,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네이버의 블로그 챌린지 덕분에, 만난 지 오래된 분과 급 소풍을 가기로 했다. 어디 갈지 정해보라는데, 예전만큼 싸돌아다니지도 않고, 체력도 안되고 다리도 아프고... 뭔가 걱정스러웠다. 한참 같이 다닐 때는 시간이 아까워서 여기저기 하루에 여러 곳 다니고 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이젠 그럴 에너지도 없고, 마침 시기가 시기 인지라 갈 곳도 마땅치 않았다. 답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오히려 지금이 상춘객, 단풍객도 없고 날도 무덥지 않아서 딱 좋은 시기인데, 얼마나 답사랑 상관없이 살았으면 이 시기엔 좋은 곳이 생각이 안 날까... 돌이켜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한때 온 에너지와 시간을 바쳐서 열중했던 것도 이렇게 시들해질 수가 있다니. 밤낮이 완벽히 뒤바뀐 탓에 밤부터 세월아 네월아 도시락을 싸고, 아..
2주 전쯤에 수릉원에 갔더니 볕이 잘 받는 곳의 이팝나무가 하얗게 꽃을 달고 있었다. 올봄은 날이 더웠다 추웠다 해서 종잡을 수 없지만, 꽃 피는 시기들이 1~2주씩 당겨지는 것 같다. 그래서 늦어도 4월 마지막 주엔 밀양 위양지를 다녀와야 할 것 같았다.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 미루기만 했다. 해마다 가는 것이니, 한 해쯤 걸러도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왠지 또 섭섭한 것도 같고. 금요일에 비가 예보되어 있었으나, 생각보다 날씨가 괜찮은 것 같아서 위양지를 목적지로 찍고 출발을 했다. 내비를 찍을 때부터 약간 현타가 온 것이 바로 옆 도시지만, 길이 좋지 않아서 어디 경로로 찍어도 한 시간씩 걸리고 3분 일찍 가는 추천길1은 편도 도로비가 5600원이었다. 한 시간이면, 오버 좀 해서 진주까..
2021년 4월 19일 벚꽃이 지고 나서 좀 뜬금없다 싶은 시기에 분홍빛 송이송이를 달고 겹벚꽃이 핀다. 그동안 어쩌다가 한두 그루 봤는데, 최근엔 많이 보인다. 원래도 있었는데, 의식하지 않고 보아온 탓인지도 모르겠다. 늦봄을 즐기러 불국사와 선암사 중에 어딜 갈까 고민이 많았다. 겹벚꽃 하면 역시 불국사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꽃구경 갔다가 도리어 짜증만 내고 오는건 아닌지... 하지만 선암사는 또 너무 멀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결정하자 했지만 마음은 반쯤 선암사로 기운 상태로 일어났다. 서둘러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들고, 오렌지, 청포도 , 얼린 물 3통을 챙겨서 출발을 했다. 지루한 2시간 30분의 운전 끝에 낯익은 동네에 도착했다. 날씨는 화창하고,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