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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함안 무진정(2021.5.14)

푸른밤파란달 2021. 5. 21. 03:43

2년 전인가, 어버이날에 가족 외출로 함안의 악양 둑방 길을 간 적이 있다. 친구에게서 그곳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검색을 해보니 꽤 유명한 관광지였다. 도착해보니, 공사 중으로 폐쇄가 되어 있어서 허무하게 뒤돌아 나와서 입곡 군립공원으로 갔던 적이 있다.

나에게 악양 둑방은 온 가족을 끌고 갔으나, 아무 것도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온 곳. 그곳의 공사가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기로 하였다. 마침 무진정도 지난 가을에 하던 주변 공사가 끝났다니 묶어서 다녀왔다.

무진정


무진정은 조삼(趙參)선생께서 후진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시기 위하여 함안면 괴산리 지금의 자리에 직접 지으신 정자로서 자신의 호를 따라 무진정(無盡亭)이라 명명하였다.
무진 조삼선생은 1473년(성종 4년)에 태어나시어 성종 20년(1489)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년(1507)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 창원 · 대구 · 성주 · 상주의 부사와 목사를 역임하시고, 내직으로 사헌부(司憲府) 집의(執義) 겸 춘추관(春秋館) 편수관(編修官)을 지냈다.

앞면 3칸 · 옆면 2칸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앞면의 가운데 칸에는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으로 꾸며져 있고, 정자 바닥은 모두 바닥에서 띄워 올린 누마루 형식이다.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로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1976년 12월 20일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함안군 홈페이지

주말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떠났던 날이다. 습도가 높아서 매우 무더운 날씨였는데, 무진정에 도착하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좋았다.

얼마 전에 무진정의 낙화놀이가 1박 2일에 나와서 그런지, 평일 오전에도 사람이 제법 있었다. 무진정에 여러 번 왔지만, 이렇게 사람들과 계속 만난 적은 처음이다. 사진에 사람이 나오는 걸 싫어하는 나로썬 난감한 일이었다.

여름이라 분합문은 모두 접어져서 올려져 있었다. 습도가 높은 날이라 목조건물의 나이테 무늬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하지만, 빗자루와 소화기는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좀 슬펐다. 쟤네들도 다 존재 이유가 있을테니, 사진을 위해서 없애버릴수도 없고...

건물을 한바퀴 돌면서 사람들을 피해 반대편의 풍경들을 찍었다. 현판이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담기엔 건물 왼편이 딱 좋았다. 마침 그 자리에 벤치도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사진 찍을 동안 앉아서 쉬었다.


올려다본 나무들의 흔들림. 휴대폰이라서 바람소리가 좀 과장되게 녹음이 되긴 했지만, 날이 흐리고 바람이 꽤 불었다.

주련이 해석되어 있어서 좋았다.

여러번 오는 동안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던, 무진정 기문도 읽어보았다. 그래도 더 이상 사람이 없는 무진정 툇마루를 찍을수 없어서 결국은 포기.

아래쪽에 보이는 기와 건물은 괴산재라는 함안 조씨 재실이다.

입구의 문을 액자로 이수정의 풍경을 담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끊임없이 지나다녀서 꽃도 없는데! 라며 포기했다.

불과 한달 전 선암사에서 본 나무는 잎이 하나도 없이 헐벗었는데, 한달 사이에 이렇게 무성해졌다.

올해는 꼭! 배롱 꽃이 절정일때 와야지. 그때 날이 좀 덜 더웠으면 좋겠다.

이수정 한가운데엔 원래 70년대풍의 콘크리트 기둥과 지붕의 영송루라는 정자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 보수공사를 하면서 흔한 팔각정 형태지만,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위양지처럼 그냥 벤치 형식으로 되어 있어도 좋을 텐데 신발을 벗고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겹처마다. 너무 새거 느낌이다.

지난 가을에 왔을때 공사가 요란하던 곳인데 이렇게 관람석처럼 생겼다. 버드나무 꽃이 바람에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저기 가서 슬로우 모션으로 찍어보고 싶었지만, 다리가 좀 아파서 생략...-_-;;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장소. 한참을 기다려서 사람 없는 다리 풍경을 찍었다.

줌으로 땡기니 화질이 구리구리-_-;;

전체적인 풍경의 일부-_-;;

이수정 한가운데있는 나무와 New 영송루

땡겨서...

연못을 반 바퀴 돌아서 다시 무진정. 단정한 옆모습도 참 좋다. 조명이 여기저기 설치 되어 있던데, 야경 보러도 한번 와야겠다.

화장실 뒷편의 찔레꽃도 예뻐서 한 컷.

새로 생긴 건물들. 차안에서 도시락으로 싸간 샌드위치를 먹고 악양둑방으로 향했다. 같이 올릴려고 했는데, 티스토리가 이상한건지 내 컴이 고물이라 그런지, 지난번 선암사때처럼 타이핑한 글이 한참 뒤에 나타나는 상황이어서  (아마 사진이 너무 많은 탓인듯...-_-;;) 나누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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