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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아직은 봄, 선암사 왕겹벚꽃

푸른밤파란달 2021. 4. 27. 03:52

2021년 4월 19일

 

벚꽃이 지고 나서 좀 뜬금없다 싶은 시기에 분홍빛 송이송이를 달고 겹벚꽃이 핀다. 그동안 어쩌다가 한두 그루 봤는데, 최근엔 많이 보인다. 원래도 있었는데, 의식하지 않고 보아온 탓인지도 모르겠다.  늦봄을 즐기러 불국사와 선암사 중에 어딜 갈까 고민이 많았다. 겹벚꽃 하면 역시 불국사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꽃구경 갔다가 도리어 짜증만 내고 오는건 아닌지... 하지만 선암사는 또 너무 멀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결정하자 했지만 마음은 반쯤 선암사로 기운 상태로 일어났다. 서둘러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들고, 오렌지, 청포도 , 얼린 물 3통을 챙겨서 출발을 했다. 지루한 2시간 30분의 운전 끝에 낯익은 동네에 도착했다. 날씨는 화창하고,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았다. 새로 난 연둣빛 잎들이 환한 진입로를 걸어가니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기분은 기분이고, 겨우내 집안에서 꼼짝도 안 한 즈질 체력이 어딜 가겠는가... 매표소에서 겨우 150미터 떨어진 화장실 앞 쉼터에 앉아서 초록의 풍경을 감상하며 멍때리기. 

오래된 나무들은 어떻게 찍어도 참 멋지다. 길을 걸으면, 선암사를 올때 마다의 기억들이 중첩되어 떠오른다. 처음 셍언니와 왔을때, 남도 여행을 결심하고 일주일 짜리 배낭을 지고 왔을때, 뒤늦은 나이에 가출을 단행하고 집에서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무시하며 걸었던 기억, 답사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왔던 때, 함박눈을 펑펑 맞으며 걸어가던 기억, 이른 봄 매화를 만날 생각에 설레던 기억...  통도사와 더불어 가장 많이 왔던 절이 아닐까. 

옹기종기 줄지어 있는 부도탑들을 지키는 나무.나무를 공부해야 겠다.

건조한 날씨탓에, 비포장 도로는 걸을때마다 먼지가 날린다.  순천시에서 길에 물을 뿌리는 살수차를 운행한다. 그래도 어쩌다가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폴폴 날린다. 길 옆의 계곡에선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고,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 연두빛 잎 사이에 수줍게 피었다.

비석들 앞에 벤치가 있어 또 쉬어 간다. 저 비석들은 볼때마다 신기한것이  조금씩 다른쪽을 보고 있다. 애초에 이곳에 조성되었으면 다 같은 방향을 볼 것 같고,  다른곳의 비석을 옮겨왔다고 해도 일부러 저렇게 방향을 엇갈리게 하지는 않을 텐데 신기하다.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법한 큰 배롱나무가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여름에 꽃을 잔뜩 달고 있을때  다시 와봐야겠다. 뒤쪽의 커다란 동백나무도 아직 꽃을 달고 있었다. 멀리서도 빨간 점점이가 보인다.

새로 잘 만든 장승도 있지만, 철사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다 부서져 가는 옛 장승이 좋다. 반대편은 더 상태가 메롱이었다. 

승선교. 입구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승선교에 오면 계곡 쪽으로 내려 가 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서 부터 정체 구간이다. 다들 이 다리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라 난리법석이다. 요즘은 sns 영향탓인지 예쁘게 차려입고 사진에 열심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통은 한참을 기다려서라도 사람이 없는 사진을 찍는데, 여기선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풍경을 찍을수가 없다.

그래서 승선교는 포기하고 강선루에 집중해본다.

강선루를 찍는 사이에 사람이 좀 줄어서 텅 빈 승선교를 노렸지만, 요 정도가 최선. 왼쪽에 잘린 부분에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드디어 사람들을 다 보냈나 했더니,  진사님 한 분이 자리를 잡으셨다. 생각해보니, 저 분 프레임엔 휴대폰을 들고 아래 위로 껌정 옷에 껌정 썬캡을 쓴 내가 잡히겠구나. 얼른 몇 컷 찍고 옆으로 비켜서긴 했지만, 잠깐의 대치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

일주문 근처의 찻집. 오른쪽은 연못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는 연등작업 중이었다.

아마도 층층나무. 처음 왔을때 나무들이 이름표를 달고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연한 이파리들이 너무 좋다.

 

선암사 홈페이지의 전각 배치도는 너무 알아보기 힘들어서 그나마 좀 괜찮아 보이는걸로 찾아왔다.

 

 

일주문. 보통은 일주문을 들어서면 천왕문이 있기 마련인데 선암사는 천왕문이 없다. 3無라 하여 천왕문, 주련, 어간문이 없는 절이란다. 

동백나무에 꽃이 남아 있어 주어 고마웠다. 숱이 좀 듬성한것 같아 어디 아픈가, 너도 나이가 들어서 탈모(!)가 온건가, 했다.

일주문의 뒷모습은 처음 사진으로 남겨보는것 같다. 

자목련이 아직 남아 있었다. 조금 늦게 피긴 해도, 이 시기까지 남아 있을줄은 몰랐는데... 오랜 친구를 만난듯 반가웠다. 

옛날에는 동백, 하면 이런 꽃이었는데 요즘은 색깔도 다양하고 겹동백같이 화려한 종이 많아졌다.

철쭉을 자산홍이라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선암사 철쭉은 특히 나무가 크고 꽃이 화려했다.

복고풍 동백이 마음에 든다.

요즘은 이런 동백이 대세

자목련 위치가 애매해서 꽃을 자세히 찍을수 없었다. 폰카의 한계. 카메라도 챙겨갔지만, 이제 노안이라 카메라의 액정으론 뭘 확인할 수가 없다.

나름 마음에 들었던 사진. 꽃이 좀더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꽃을 많이 넣은 사진은 또 건물이 기우뚱하게 찍혀서...-_-;

개복숭아꽃인가? 모르겠다.

보물 제 1311호 선암사 대웅전과 삼층석탑. 연등을 달기 위한 줄이 어지럽다

모른척하고 지나가려는데, 부처님이 너무 잘 보여서 합장 인사 한번 해주시고 오른쪽으로 ...

 

절집의 가운데 문은 어간문이라고 하는데 스님만 드나들고 일반 신도는 옆문을 이용하게 한다. 그런데 선암사엔 이 어간문이 없다.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여닫는 문은 있지만 그 문을 이용하지 않는다. 저 가운데 칸의 아래에 4칸 짜리 낮은 칸막이 같은 것의 존재가 그 증거다. 창문턱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앗! 드디어 만났다. 왕겹벚꽃! 선암사를 여러번 왔지만 이 시기에 온 적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 낯선 풍경이었다.

단청이 없어도 화려한 겹처마. 

겹벚꽃이 지금껏 보던 것이랑 크기가 다르다. 지금이 절정이어서 그런지 꽃송이도 크고, 잎이 별로 없어서 무대소품같기도 하고 어색어색한데, 작년에 하동 동정호에서 만난 목수국 풍경과 느낌이 비슷했다. 예쁘긴 한데, 이게 왜 여기에?? 그런 느낌.

천년 꽃절 선암사가 사계절 꽃으로 유명해도, 매화나 벚꽃 정도만 생각했는데, 겹벚꽃은 뭔가 압도적이다. 

나무를 보면 오래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왜 몰랐지 싶은 의아함. 누가 분홍색 솜사탕을 잔뜩 나무에 매달아놓은것 같다. 월요일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꽃나무 아래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체적인 나무의 모습이 없는 이유다.

조금씩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건물 뒤쪽에 보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우와~ 했다. 워낙 층층이 골목길로 나누어져 있어서 건물들의 이름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마침 『답사여행의 길잡이』 <전남>편은 어디다 뒀는지 찾을수도 없고. 2019년 이른 봄 매화를 보러 왔을때 저 곳의 풍경이 어땠는지 떠올려봐도 그냥, 매화가 골목을 따라 피어 있었던것 밖에 생각이 안난다. 아마도 원통전 옆 골목. 

나는 시간이 많고, 저쪽은 사람이 많으니,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이 줄어들기를 기다려 본다.

경내의 부실한  유채밭이 뜬금없어 보였는데, 사진에 이렇게 노란 바탕색을 깔아주었다. 이 자리에서 각도를 달리하여 여러장 찍었는데 최종 선택된 한장씨. 

무우전이 보이는 곳에 벤치가 몇 개 있어서 다행히 쉬어 갈수 있었다. 이미 평소의 활동량을 넘어서서 지쳐가고 있었다. 벤치의 오른쪽 구석에 소담한 동백나무가 있었는데, 다들 겹벚꽃에 시선을 뺏겨서 찬밥 신세였지만, 혼자 조용히 꽃을 피우고 있었다.

무우전, 뒷쪽의 각황전을 봤어야 했는데, 들어가보진 않았다. 이곳은 태고종 종정이 머무는 곳이라고 한다. 다른 절에선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전각 이름. 무우전 앞의 겹벚꽃은 분홍빛이 조금 도는 흰꽃이어서 건너편보다는 사람이 덜했다. 그래도 이렇게 사람이 하나도 없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핑계로 한참을 쉬었다는 것은 안 비밀

무우전. 근심을 잊는 다는 뜻이라고. 종정이 머무는 탓에 문이 열려있는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전각 뒷편에 있는 각황전을 볼 기회였는데!

무우전 앞에서 좀전까지 앉았던 곳을 바라보면... 저 벤치중 제일 왼쪽이 내가 오래 머문 자리.

대웅전쪽으로 시선을 돌린, 이 풍경이 참 좋았다. 먼 산의 연두빛도 좋고, 꽃 나무 사이사이에 언뜻 보이는 기와 지붕도 좋았다. 

무우전 돌담길, 매화골목. 이른 봄 화사한 매화가 가득한 곳은 이제 연두빛 잎으로 가득했다.

그 왼쪽은 겹벚꽃이 난리 벚꽃장! 벚꽃만큼 사람들도 한가득! 

이렇게 돌담을 찍으려고 한참을 기다렸다! 

원통전으로 통하는 문. 꽃나무 너머로 있어서 그런지, 저 문으로 가면 다른 세계로 갈수 있을것 같은 묘한 느낌이었는데, 아무리 여러장을 찍어도 그 느낌을 살릴 순 없다.

사람들을 피해 안으로 안으로 ...

요 자리가 좋아보여서, 서로 찍어주고 있던 아줌마 두분의 사진을 찍어줌. 왠지 사람이 있어도 나쁘지 않을 풍경이었다.

사실은 요래 사람이 많았다. 저 기와 담장을 찍고 싶었는데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원통전 앞으로 갔다. 이렇게 좁은 골목을 형성하고 지붕이 겹겹이 보이면 갑갑할텐데, 선암사에선 별로 그런 느낌을 못 받는다. 내가 선암사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건물들이 아담하기 때문이 아닐까...

자산홍 혹은 철쭉 혹은 영산자. 원통전은 건물이 참 예쁘고 특이한데, 꽃에 정신이 팔려서 건물 모양을 안 찍었다. 하긴, 원통전뿐이겠는가...그냥 꽃과 어울리는 풍경으로만 절집들을 보다 왔으니..

원통전 꽃살. 매화와 벚꽃이 피지 않을때엔 꽃담당.

원통전의 튀어나온 처마. 건물 모양이 丁자 인데, 특이하게 정면의 튀어 나온 부분이 우물천장이다. 세상화려한 꽃들이라고 생각했으나, 겹벚꽃 보고 나니 그냥 그러네..-_-;; 지금 보니 사진도 성의가 없고.

문 안에서 바깥을 바라본 풍경

꽃도 좋지만, 연두빛 산도 좋다.

선암사는 좁은 땅에 전각이 좀 많은 편이다. 층층으로 나누어져 돌담을 쌓으니 시골 동네처럼 골목길이 생겼다. 

전각들 사이로 멀리 보이는 자산홍이 좋다. 훔쳐보는 느낌^^;; 계량종이 아니라서 저렇게 키가 크단다.

돌아나가는 길

저 문은 골목과 이어져 있고, 오른쪽 문은 아마도 장경각으로 들어가는 문. 정면에 보이는 사각형은 연못이다. 선암사는 화재가 잦아서 환기구에도 海자나 水자같은 물과 관련된 조각을 해놓고 연못이나 석수조도 여러군데 보인다.

 

삼성각 돌담길. 여기도 겹벚꽃이... 여기저기 겹벚꽃나무가 있어서, 걷다보면 선물처럼 어른 주먹만한 꽃송이를 잔뜩 만나게 된다.

담장 너머를 보고 있는데,새 한마리가 포르르 날아와서 배롱나무 가지에 앉았다. 얼른 찍느라고 별로 예쁘진 않지만, 새 한마리 때문에 그림같은 풍경을 보았다. 

종무소 앞의 겹벚꽃 나무도 크고 화려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멀리 떨어진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이 사라진 짧은 시간에 한 컷. 그러나 오른쪽 끝에 진사님을 발견 못함. -_-; 

휴대폰의 초점고정 기능때문에 멀쩡할 수 있었던 사진. 

이제 필려고 폼 잡는 연산홍과 자목련

삼성각

무량수전.현판은 무량수각이라고 되어 있다. 그 앞의 와송. 이 와송은 살아있는 부처(生佛)이라는 별칭이 있다고 한다.

 

 

설선당 옆에는 사각연못이 두개가 쌍으로 있다. 오른쪽의 연못에는 벚꽃 피는 계절에 벚꽃가지가 버드나무처럼 연못으로 길게 드리우는데, 이 쪽 연못은 겹벚꽃 가지가 물쪽으로 처져있다. 

300년된 연산홍이라던가...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겹벚꽃이 지고 나면 만발할지도 모르겠다.

사각의 연못에 둥그런 섬이 있는 모습은 아마도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을 나타내는 듯 하다. 연못의 역할은 방화수겠지만, 팔뚝 만한 잉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조금 징그럽기도 했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정호승 詩 <꽃지는 저녁>中 

이 시기의 선암사 했을때, 머리속에 딱 그러진 풍경. 이른 봄꽃의 계절이 끝나고, 신록이 펼쳐지는 풍경.

손톱 끝 같은 낮달이 높게 떴길래,  최대로 당겨봤다. 화질은 차마 눈뜨고 봐주기 힘든 지경이지만, 여튼 달!

수백의 연두빛. 연두색이라고 통칭하기엔 조금씩 조금씩 다른 그 어떤 색.

겨울인척 하는 배롱나무. 한 여름, 배롱나무가 꽃을 잔뜩 달고 있을때 꼭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골목이 좁아서, 어디를 기준으로 수평을 정해야 될지 항상 애매한 곳. 차라리 담장만 찍을 걸 그랬다. 

이곳까지 오는 사람은 없겠지 싶을 정도로 한쪽 구석으로 밀려난 곳에서도 꽃을 만난다. 걸으면서 계속 고민했다. 아직 한낮이니, 순천 시내나 순천만은 못 가더라도 송광사는 들러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먼 곳까지 왔는데 선암사 한 곳만 보고 가기엔...-_-; 

하하하하... 그러나 3시간 자고 두시간 반 운전해 온 터라 몸은 눕고 싶다고 난리다. 쉬엄쉬엄, 선암사에 9시 40분쯤에 도착해서 2시가 넘어가고 있는 만큼 느릿느릿 걸었고, 앉아서 기다렸던 시간도 많았는데 체력은 바닥나버렸다. 어쩌지 어쩌지...

편백나무 숲으로 가는길이던가.. 여기 만큼은 사람이 있어야 숲속 길 느낌이 날 것 같았다. 마침, 두분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충전중이던 휴대폰을 찾아서 꺼내 드는 사이에 모퉁이를 돌아 가버리셨다. 오호 통재라!! 그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음, 결론이 이상하다면 그냥 느낌이 그런 것이다. -_-;;

 

오래된 휴대폰은 그만 좀 혹사 시키라고 난리고, 두꺼운 보조 베터리를 링거처럼 달고 있다. 얼려온 보리차는 아직 제대로 녹지를 않아서 달그락 소리만 요란하고... 모든것이 어서 집으로 가자고 재촉하는듯 했다. 

 

그리하여, 그 후 일주일 동안 허벅지 근육통에 시달리고(늙으면 죽어야 하는건가...ㅜ.ㅜ) 사진을 너무 많이 업로드 해서 몇 줄 글 끼워 넣는 동안 심각한 버퍼링에 인내심을 시험 당했다. 조금씩 쓰다가 비공개로 저장해놓고, 또 조금씩 쓰고 지겨워서 오늘은 끝내야지 했는데, 중간에 에러 나서 거의 다 써가던 것을 통으로 날리고-_- 다시 쓰고 있다.

 

이렇게 비공개로 저장해두고 나눠서 쓰는 일도 거의 없지만(난 즉석에서 대충 쓰는걸 선호함) 쓰다가 지겨워서 그만두고 싶은 적도 처음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