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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먼 산 같은 그대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 재 진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뜨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소리나 쌀 안치듯 찰삭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저 덤덤해지는 山寺의 풍경처럼 먼 산 바라보며 몇 번이나 노을에 물들 수 있을까 산빛 물들어 그림자 지면 더 버릴 것 없어 가벼워진 초로의 들길 따라 쥐었던 것 다 놓아두고 눕고 싶어라 내다보지 않아도 글썽거리는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저녁 무렵 도/종/환 열정이 식은 뒤에도 사랑해야 하는 날들은 있다 벅찬 감동 사라진 뒤에도 부둥켜안고 가야 할 사람이 있다 끓어오르던 체온을 식히며 고요히 눈감기 시작하는 저녁 하늘로 쓸쓸히 날아가는 트럼펫 소리 사라진 것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풀이란 풀 다 시들고 잎이란 잎 다 진 뒤에도 떠나야 할 길이 있고 이정표 잃은 뒤에도 찾아가야 할 땅이 있다 뜨겁던 날들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거기서부터 또 시작해야 할 사랑이 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문/향/란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없다. 더듬어보면 우리가 만난 짧은 시간 만큼 이별은 급속도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사랑도 삶도 뒤지지 않고 욕심내어 소유하고 싶을 뿐이다. 서로에게 커져가는 사랑으로 흔들림 없고, 흐트러지지 않는 사랑으로 너를 사랑할 뿐이다. 외로움의 나날이 마음에서 짖궂게 떠나지 않는다 해도 내 너를 사랑함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도 이유를 묻는 다면 나는 말을 하지 않겠다. 말로써 다하는 사랑이라면 나는 너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환한 마음으로 너에게 다가갈 뿐이다. 조금은 덜 웃더라도 훗날 슬퍼하지 않기 위해선 애써 이유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국화 앞에서 김/재/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귀밑에 아직 솜털 보송보송하거나 인생을 살았어도 헛 살아버린 마음에 낀 비계 덜어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른다. 사람이라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꽃이라도 다 같은 꽃은 아니다. 눈부신 젊음 지나 한참을 더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꽃, 국화는 드러나는 꽃이 아니라 숨어 있는 꽃이다. 느끼는 꽃이 아니라 생각하는 꽃이다. 꺾고 싶은 꽃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꽃이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은 가을날 국화 앞에 서 보면 안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굴욕을 필요로 하는가를. 어쩌면 삶이란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는 것인지 모른다. 어디까지 끌고 가야할지 모를 인생을 끌고 묵묵히 견디어내는 것인지 모른다.
혼자 가는 여행 김재진 가을에는 모든 것 다 용서하자. 기다리는 마음 외면한 채 가고는 오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지 말고 그만 잊어버리자. 가을의 불붙는 몸에 이끌려 훨훨 벗고 산 속으로 가는 사람을 못 본 척 그대로 떠나 보내자. 가을과 겨울이 몸을 바꾸는 텅 빈 들판의 바람소리 밟으며 가을에는 빈 손으로 길을 나서자. 따뜻한 사람보다 많은 냉정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미운 사람들 한꺼번에 모두 잊어버리자. 한 알의 포도 알이 술로 익듯 살아갈수록 맛을 내는 친구를 떠올리며 강처럼 깊어지자. 살아가며 우리가 만나야 했던 미소와 눈물. 혼자 있던 외로움 하나하나 배낭에 챙겨 넣고 가을에는 함께 가는 이 없어도 좋은 여행을 떠나자.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재명 매국노 이완용 처단에 앞장서며 독립의 신념을 실천하다 [ 李在明 ] 출생 - 사망 1887.10.16. ~ 1910.9.30. 공평치 못한 법률로 나의 생명을 빼앗지마는 국가를 위한 나의 충성된 혼과 의로운 혼백은 가히 빼앗지 못할 것이니, 한 번 죽음은 아깝지 아니하거니와 생전에 이룩하지 못한 한(恨)을 기어이 설욕(雪辱) 신장(伸張)하리라 " - 사형선고를 받은 뒤 이재명 선생의 최후 진술 중에서(1910.5.18)- “조국이 섬 왜놈에게 강점되어 귀국하였다” 이재명(李在明, 1887.10.16~1910.9.301) ) 선생의 판결문에 의하면, 선생은 1887년 10월 16일 평안북도 평양군 평양성 내에서 태어났다. 이후 선생은 평양의 일신학교(日新學校)를 졸업한 뒤, 1904년 미국 노동 이..
냉(冷)한 상처 황.동.규 소리 없이 성긴 눈 내려 콘크리트 지붕과 나무와 땅을 간신히 덮은 아침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곡 따라 흥얼거리다 문득 생각나 머릿속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지난날 젖은 모포처럼 무겁게 덮쳐와 숨 고르느라 밤잠 영 못 이루게 했던 이름 떠오르지 않는다. 잠 대신 술로 채워 흐릿해진 뇌 속에 뜨던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아픈 기억도 겨울 풀처럼 마르기도 하는구나. 바로 눈앞에 새들이 새끼 낳아 여름내 키워내 데리고 떠나버린 빈 둥지가 떨어지다 아래 가지에 걸렸다. 낯선 가지에 거꾸로 꿰어져 눈 몇 점 묻히고 한천(寒天)에 매어달린 냉한 빈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