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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531)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한쪽 블로그에 모아둔 시만 일단 옮겼다. 카카오스토리에 더 많은 시가 있겠지만 차차 하기로 하고. 따로 게시물을 작성 한것 보면, 나름 그때는 나한테 의미가 있던 시였을 텐데... 다시 읽어보니, 뭐 이런 시를?? 하는 것도 보이고. 찍어놓은 사진들 중에 골라서 함께 올리게 되니 옛날 사진들도 들추어 보게 되고, 아주 흑역사를 제대로 뒤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카메라도 3가지에 사진도 어찌나 대충 찍었는지... 그나마 2000년 초반에 쓰던 200만 화소 올림푸스로 찍은것이 성의가 있게 느껴진다. 하긴, 그 카메라는 메모리 용량이 얼마 안되서 한번에 100장 정도 밖에 못 찍었던것도 같다. 지금 쓰는 카메라에 있는 사진은 컴퓨터에 옮겨 놓지도 않은 게으름... ㅎㅎㅎ 이런식으로 작업을 하다가는 언제 에..
생각이 나서 황경신 당신과 나 사이에 거리가 있어야 당신과 나 사이로 바람이 분다 당신과 나 사이에 창이 있어야 당신과 내가 눈빛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어느 한쪽이 창밖에 서있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나였으면 당신은 그저 다정한 불빛 안에서 행복해라 따뜻해라
시에서 다섯시 사이 - 도종환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도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전 구름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그때는 지구 북쪽 끝의 얼음이 녹아 가까운 바닷가 마을까지 얼음조각을 흘려보내는 날이 오리라 한다 그때도 숲은 내 저문 육신과 그림자를 내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난봄과 여름 내가 굴참나무와 다람쥐와 아이들과 제비꽃을 얼..
모항으로 가는 길 안도현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윈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 쳐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부안읍에서 버스로 삼십 분쯤 달리면 객짓밥 먹다가 석삼 년 만에 제 집에 드는 한량처럼 거드럭거리는 바다가 보일 거야 먼 데서 오신 것 같은데 통성명이나 하자고, 조용하고 깨끗한 방도 있다고, 바다는 너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대수롭지 않은 듯 한마디 던지면 돼 모항에 가는 길이라고 말이야 모항을 아는 것은 변산의 똥구멍까지 속속들이 다 안다는 뜻이거든 모항 가는 길은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 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할 때인걸.. - 시집 (신어림, 1996)
꽃눈이 번져 고영민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누군가 이 시간, 눈 빠알갛게 나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만 나를 흔들어 깨운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을 만나기 위해 눈 부비고 일어나 차분히 옷 챙겨입고 나도 잠깐, 어제의 그대에게 멀리 다니러 간다는 생각이 든다 다녀올 동안의 설렘으로 잠 못 이루고 소식을 가져올 나를 위해 돌을 괸 채 뭉툭한 내가 나를 한없이 기다려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순간, 비 쏟아지는 소리 깜박 잠이 들 때면 밤은 더 어둡고 깊어져 당신이 그제야 무른 나를 순순히 놓아줬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도 지극한 잠 속에 고여 자박자박 숨어든다는 생각이 든다 그대에게 다니러 간 내가 사뭇 간소하게 한 소식을 들고 와 눈 씻고 가만히 몸을 누이는 이 어두워 환한 밤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