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본문

시가 있는 풍경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푸른밤파란달 2020. 6. 25. 20:29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 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할 때인걸..

 

- 시집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신어림,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