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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6월 19일. 눈을 떠보니 비가 주룩주룩 온다. 집에 전화해서 태풍피해는 어떤지 물어보고 아침에 일찍 국립공원 입구로 들어갔다. 아침 6시경. 그동안 내 어깨를 짓누르던 우산을 드디어 펴 보았다. 비가 와서 길은 질척거리고 오늘은 그냥 땡땡이칠까 뭐 그런 생각을 했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제일 괴롭다. 다리 전체가 천근만근이나 되는 듯 무겁고 움직일 때마다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댄다. 숲이 우거지고 약간 오르막인 길을 미끄러지지 않게 올라가느라 아침부터 땀뺐다. 벌써 옷은 젖어오기 시작하고, 사진은 계속 흔들리기만 했다. 그냥 내려가자. 그냥 한 바퀴 휘 돌아보고 다시 민박집으로 갔다. 씻고 준비하고 민박집 출발. 내소사로 바로 가는 차가 새벽 6시부터 두시간 간격으로 있었던 것 같아..
전주에서 익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대신 금마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유명한 유적들은 익산시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금마면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도상으로 익산시보다 금마면이 더 가까워서 시간도 절약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계산착오였다. 익산으로 가는 버스는 거의 10분에 한 대씩 출발을 하는데, 금마로 바로 가는 버스는 한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며 시간 죽이는걸 싫어하는 나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버스기다리면서 책보고, 음악듣고, 아침으로 비스켓 먹고 그래도 버스는 안 온다. 한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버스가 왔다. 목적지를 보니 금마를 지나 함열로 간다. 오호 미륵사지가 금마-함열사이에 있기에 기사 아저씨께 미륵사지에 내려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일언지하에 거절하신다. 잘못..
자고 일어나니 방안 가득 하루살이들의 시체다. 청소도구도 없고 휴지를 조금 뜯어 쓸어 모아보니, 한 움큼은 나온다. 대충 방을 치워놓고 민박집을 나왔다. 6시쯤. 일과를 일찍 시작하면 왠지 하루가 더 길 게 느껴진다. 환할 때 보니, 거기가 뱀사골 입구였다. 남원이 지리산이랑 이렇게 가까운줄 몰랐다. 일단은 어제 도착지점까지 가서 실상사를 물어봐야겠다. 열심히 걷는다. 기분이 좋다. 룰루랄라 거리면서 걸어간다. 지리산 계곡의 바위들은 엄청 크다.물소리도 시원하다. 새소리도 정겹다. 오늘은 어디어디 갈 수 있을까...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면사무소 소재지가 안 보인다. 걷기 시작한지 1시간,덥다. 걷기 시작한지2시간, 발 아프다. 걷기 시작한지 2시간 30분, 그 경찰관 아저씨들 미워. 버스라도 다니면, ..
6월 16일.새벽 5시...자동이다. 누워서 YTN을 좀 보다가 꼼지락꼼지락 6시 30분쯤에 숙소에서 나왔다. 여행을 하게 되면 여관이나 민박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다. 내가 이용해본 '여관'중에선 최악이었다. 유일한의 호러소설에 나오는 여관집 같았다. 겉은 멀쩡하더만... 공용버스터미널은 어제 길가던 아줌마한테 물어본터라, 배낭 끈을 바짝 조이고 열심히 걸었다. 그 기세라면 국토종단도 문제 없을 정도로...^^; 오호 북부시장이군 좀만 더 가면 아 저번에 택시 탈 때 꺽어졌던 길이군. 저 아가씨한테 함 물어봐야겠다. 아가씨 엉뚱한 소리를 한다. 내가 왔던데로 돌아가란다. 아가씨 그게 아니구 말이야,구례갈껀데. 그럼 터미널에서 타지 말구 길가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타란다. 전라도에는 이런식으로 ..
사는게 늘 계획대로만 된다면 괴로움도 없겠지만, 또 뜻밖의 기쁨도 없을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 때문이라도 가끔은 살 만하다고 느껴지는 것일지도... 언젠가 친구에게 보냈던 편지에 썼던 구절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者" 라는 말 처럼 돌아오기 위해 길을 떠난다는건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건 또 다시 내려와야 되는걸 굳이 힘들 게 산을 오르는 것을 내가 이해 할 수 없듯이 말이다. 계획이라면 6월 9일에 출발해서 15일에 사람들과 합류하여 돌아오는 것이었다. 계획은 언제나 계획일뿐. 15일 단체 답사 후에 개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왜 사서 고생하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다. 그냥. 좋아서. 하고싶으니까... 대답이 부족하더라도 그것만이 진실이다. 누가 나에게 그랬다. 그 돈과 시간으로 차라리 ..
서울에서 누군가 내려 왔을때 접대용 코스. 태종대에서 타는 유람선과 해운대에서 타는 유람선이 코스가 서로 반대 방향인데, 오륙도를 돌아가는건 비슷한것 같다. 2003년의 해운대는 지금과 아주 다른 모습이어서 사진들은 아마 "역사"의 한 장면일수도... 유람선은 내내 트로트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놔서 괴로웠지만 바다바람과 함께 한 사람이 좋으면 뭔들~ 그러나 오랜만에 꺼내본 옛날 사진속 동행의 표정이 썩 좋지는 못했다. ^^;; 혼자만 신나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막 흔들리고 엉망이었는데, 한 바퀴 돌고 오는 즈음에는 그 사이에 적응을 했는지 제법 덜 흔들리게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