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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20200912 본문
날짜를 쓰다보니, 벌써 올해도 얼마 안남았구나, 새삼스럽다. 올해는 여러모로 최악의 해구나. 나의 오래된 취미생활중의 하나는 예전 일기를 보면서 오타를 고치거나, 옛일의 기억을 되새기는 것이다. 어제는 어떤 시기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과 서로의 기억들을 맞추어 보았는데, 어쩌면 이렇게 같은 일을 가지고 기억이 제각각일까?
그나마 일기가 없었다면 내 기억은 더 모호하고 뒤죽박죽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기조차도 카카오스토리에 쓰다보니, 아무도 안 보는듯 쓰고 있지만, 실은 몇몇의 사람들이 촉을 세우고 보고 있으므로 생략과 은유가 난무한다. 가끔은 글에 등장하는 '친구'가 대체 누구를 지칭하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는 사태도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단어들과 생각의 조각들을 끼워맞추다 보면 그때의 내 감정들이 대부분은 선명하게 살아난다.
나에겐 꽤 혹독했던 2013년 2월의 어느 기억, 아주 매서운 추위속에서 보낸 운문사에서의 한나절... 그때의 막막하고 우울한 기분들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어떤 "끝"을 고하는 문자와 그것을 확인하는 문자메시지도... 그런데 이렇게 기억이 다를수가 있을까?
스스로 꽤 예민하다고 생각하고, 남들은 전혀 의미를 두지 않는 것에도 마음을 다해 나혼자만의 의미와 절차와 이유들을 붙이기도 하는데 그런 내가 다른 사람의 그런 마음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는것도 신기하고...
이미 오래전에 맞추다가 싫증이 나서 팽개쳐둔 퍼즐을 뒤늦게 맞추다 보니, 군데군데 빈 조각들이 발견되고, 생각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람의 기억이 이렇게 못 믿을 것이었던가? 올해 일기를 몇개 쓰지 못했는데, 조금더 자세히 기록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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