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2020.08.14 본문

일상다반사

2020.08.14

푸른밤파란달 2020. 8. 14. 20:09

오늘 받은 메일에 잔뜩 씌여져 있던 나 답지 않게 너무 급하다는 말. 상대가 걱정스러울 만큼 뭔가 급해보인다는 말이 내내 걸린다. 돌아보니 8개월째, 가족들 말고는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았다. 가족들이야, 겉으로만 대하는 관계니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다고 보는것이 맞겠지. 

 

혼자 시간을 보내도 외롭다거나, 다른 이야기 상대가 필요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요즘 이야기를 나누고, 메일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 생기니 나도 모르게 관계를 폭을 좁히고 들어 갔나보다. 아마, 혼자 놀던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였을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그렇게 하면 굉장히 불편해하면서 나도 모르게 아주 친한척, 무슨 사이라도 되는 양 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상대는 내가 숨도 쉬지 않고 몰아치는것 처럼 느꼈나보다. 돌아보니 하루에만 주고 받은 메일이 대여섯통이 넘는다. 나는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고, 상대는 업무를 보고 개인의 삶이 있는건데... 장단을 맞추어 주느라 힘들었겠다. 사실은 나도 굉장히 자제한다고 한건데-_-;; 이렇게 드러나는 관계의 미숙함이라니. 

 

부질없는 일에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았던 건지, 혼자 좋아서 들썩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게, 혼자서도 잘 놀던 사람이 왜 이렇게 되버렸지?? 다...모르겠는 것들만 한가득이다. 딱히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없던 마음도 생긴다고 누가 그랬던가... 역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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