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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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20.08.04

푸른밤파란달 2020. 8. 4. 13:53

2018년 클레이아크 미술관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과거의 기록들을 정리하다 보니, 너무 방대한 양에 질려, 현재를 잊고 살았다. 뒤돌아본다고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뒤돌아보는 습관은 고쳐야겠지! 

 

너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한곳에 모은다고는 하는데, 대체 2012~2014년 경의 나는 무슨 그런 할 말이 많았던지, 온통 글글글글... 스스로도 좀 지겹게 느껴질 만큼 뭔가가 많다. 일단 카카오스토리부터 손을 보고 있지만 틈틈히 블로그에도 흔적들이 있어서 사실은 에라 모르겠다다.

 

지난 블로그의 글을 모두 비공개로 해놨는데, 딱 한개가 그 비공개로 돌리는 수작업에서 빠졌던 모양이다. 그게 영화를 보고 쓴 글이라 그런지 간혹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이 있어서 다시 읽어봤는데, 성민이가 남기고 간 댓글이 보였다. 홈페이지 폭파후 옮겨 왔던지라..."웹의 어디선가 투덜투덜하고 있을 줄 알았다"는 말이 너무 날 잘 알고 있어서 웃음이 나왔다.

 

어제밤에 간만에 소식이 끊겼던 누군가와 문제 메시지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역시 어딘가에 글을 쓰고 있을거라고 어디에 쓰고 있냐는 취조를 받았다. 어쩐지 웹을 뒤져서 찾아낼 기세였다. 카톡도 안쓰는 위인임을 감안하여 카카오스토리에 쓰고 있다고만 했다. -_-;;; 자꾸 숨기는 것이 자기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물어서 조금은 찔렸다. 지난 과거의 글에 그가 심심찮게 등장을 했기 때문이다.

 

글을 쓴 사람은 안 이쁘지만, "이쁜 글"이라는 평가를 해주어 잠시 부끄럽고, 기뻤지만... 내가 내 파편들을 읽어보니 이쁜 글이라는 평가를 받기엔 매우 수준미달인지라 -_- 나도 방망이 깎는 노인을 본받아야 할지 고민이 좀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스타일이 다른거다. 난 그냥 즉석에서 투닥투닥! 오타도 남발하고, 문장구조도 엉망이고 그래도 현장감과 처음 쓰는 그 기분이 좋은 것이고, 방망이 깎는 노인은 한땀 한땀 선별한 단어를 고치고 고치는 퇴고작업 끝에 완성본을 내는것이 중요한 사람인것이지.

 

장마가 끝났는데, 하늘은 여전히 흐리고 공기는 후덥지근하니 금방 끈적끈적해진다. 오늘은 수도요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미루고 싶은건지...-_-; 

 

+) 이렇게 짧은 글에도 오타가 엄청나군. 일차로 발견된 오타들을 수정했다.-_-

 

 

 

 

2018년 클레이 아크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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