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3SF0ASmivD8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youtu.be/gARRc0KC8-4 비오고 멍한 날 창문위로 흐르는 나즈막한 노래가 내맘을 열어 너를 버리라 버리라 하네 입가에 퍼지던 해를 닮은 미소는 낮은 구름에 가려 사라져 가고 그렇게 나는 너를 버리네 버린다 하네 아득한 그곳 기억에 숲에서 우연히 다시 너를 만나게 되면 떨리는 내입술 널 불러도 나를 그냥 못본척 해줘 다시 너를 찾지 못하게 사라져가는 무지개 따라서 끝없이 멀리 길을 떠나려 할때 어느새 내어깨로 떨어지는 소리없는 빗방울만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비오고 멍한날 창가를 두드리는 나즈막한 노래가 내맘을 열어 너를 비우라 비우라 하네 보내라 하네
시에서 다섯시 사이 - 도종환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도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전 구름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그때는 지구 북쪽 끝의 얼음이 녹아 가까운 바닷가 마을까지 얼음조각을 흘려보내는 날이 오리라 한다 그때도 숲은 내 저문 육신과 그림자를 내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난봄과 여름 내가 굴참나무와 다람쥐와 아이들과 제비꽃을 얼..
모항으로 가는 길 안도현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윈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 쳐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부안읍에서 버스로 삼십 분쯤 달리면 객짓밥 먹다가 석삼 년 만에 제 집에 드는 한량처럼 거드럭거리는 바다가 보일 거야 먼 데서 오신 것 같은데 통성명이나 하자고, 조용하고 깨끗한 방도 있다고, 바다는 너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대수롭지 않은 듯 한마디 던지면 돼 모항에 가는 길이라고 말이야 모항을 아는 것은 변산의 똥구멍까지 속속들이 다 안다는 뜻이거든 모항 가는 길은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 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할 때인걸.. - 시집 (신어림,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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