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冷)한 상처 - 황동규
냉(冷)한 상처 황.동.규 소리 없이 성긴 눈 내려 콘크리트 지붕과 나무와 땅을 간신히 덮은 아침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곡 따라 흥얼거리다 문득 생각나 머릿속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지난날 젖은 모포처럼 무겁게 덮쳐와 숨 고르느라 밤잠 영 못 이루게 했던 이름 떠오르지 않는다. 잠 대신 술로 채워 흐릿해진 뇌 속에 뜨던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아픈 기억도 겨울 풀처럼 마르기도 하는구나. 바로 눈앞에 새들이 새끼 낳아 여름내 키워내 데리고 떠나버린 빈 둥지가 떨어지다 아래 가지에 걸렸다. 낯선 가지에 거꾸로 꿰어져 눈 몇 점 묻히고 한천(寒天)에 매어달린 냉한 빈자리!
시가 있는 풍경
2020. 6. 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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