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시가 있는 풍경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푸른밤파란달 2020. 6. 25. 19:50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시가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 앞에서 - 김재진  (0) 2020.06.25
혼자 가는 여행 - 김재진  (0) 2020.06.25
농담 - 이문재  (0) 2020.06.25
냉(冷)한 상처 - 황동규  (0) 2020.06.25
꽃 지는 저녁 - 정호승  (0) 2020.06.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