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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한여름, 서향으로 통창으로 된 건물에 사는 나로선 여름에 컴퓨터 앞에 앉는 일은 꽤 고역이다. 그래서 일주일쯤, 묵힌 사진을 억지로 정리해서 올린다. 

 

일찍 일어난 날, 삼락 생태공원에 연꽃 찍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몸이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흐느적흐느적 거리며 시간을 끌다가, 6시가 넘어서 집에서 출발을 했다. 벌써 덥다. -_-;; 준비물은 얼음과, 음료수 종류대로 몇 가지.

 

제 8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연꽃 단지랑  가까울 것 같은  제일 끝 쪽에 주차를 했는데, 도랑이 있어서 건너갈 수 없는 구조였다. -_-; 

 

인라인스케이트 장을 통해서 오른쪽 안내판이 있는 오솔길로 간다.

사진만 보면,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른 아침 선선한 공기일 것 같지만, 이미 더웠다.

이 길이 주차장이랑 연결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오른쪽 풀이 무성한 도랑이 사이에 있어서 망-_-했다.

도망도 안 가는 까치 녀석. 이렇게 텅 빈 길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구역을 나누어 품종이 다른 연꽃들이 심어져 있다. 연꽃이 상위 구분 단계인줄 알았는데, 모두 수련과라니 놀랐다.

오래된 폰카에서 줌이란...계륵 같은 것이다. 줌을 땡기면-_- 눈 뜨고 보기 힘든 화질이 되고, 줌을 안 땡기면 흰 것은 꽃이요, 초록은 잎이다.

 

눈길을 끌었던 물풀, 긴 줄기에 동글동글한 열매인지 꽃봉오리인지가 맺혀있고 흰꽃이 피었다.

색이 흐릿해서 폰 화면으로도 초점을 제대로 잡은건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었는데, 컴퓨터로 보니 역시나...-_-;;

 

지난번에 왔을땐, 봉오리만 몇개 있었는데, 활짝 핀 꽃도 있고, 벌써 잎이 다 떨어진 연밥도 있다.

꽃잎을 통과하는 빛이 참 좋았는데 말이지.(먼산...-_-;) 그나마, 탐방로 가까이에 있던 꽃.

생각보다는 연꽃이 적었다. 언젠가 함안의 연꽃테마파크처럼 꽃이 잔뜩 있을 줄 알았는데....

수련구역, 잎이 너무 무성해서 조금 징그럽다. 수련의 꽃이 단아하고 예쁘긴 한데, 잎 끝이 뾰족해서 새침한 느낌이라 그냥 연꽃을 더 좋아한다. 

활짝 핀 모습보다 봉오리가 더 좋았는데, 사진이 이렇다. -_-;;

 

다시 옆 구역의 연꽃들. 평일 아침이라 진사님 서너분과 어쩌다가 운동하시는 분 말고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줌을 땡길수도, 아니 땡길수도 없는 상황이라... 내내 에잇 소리를 냈다. -_-연꽃의 부드러운 색감과 둥글둥글한 꽃잎이 좋다. 수련에 비해 소박한 느낌적이 느낌.

연꽃 단지 중간에 있는 정자. 저 정자가 없었다면 굉장히 심심한 풍경이었을테다. 정자를 중심으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다.

최대한 가까이에서 찍기 위해서 연 밭의 테두리로 만들어 놓은 돌 위에 앉아서 찍었다.물에 빠질까, 폰을 떨어 뜨릴까 살짝 겁이 났다. 

보이는 파란 다리는 김해-부산간의 경전철이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탐방로에 버드나무가 몇 그루 심겨있어서 너무 땡볕이지는 않았는데, 나무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하늘도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꽃도 들어갔음 좋겠고, 나무도 같이 찍히길 바랬더니 이런 사진이 되었다. 비슷한 사진 중에 이 사진을 고른건 그나마 꽃이 좀 더 선명하게 많이 나와서?! 요즘 계속 아침 저녁으로 구름이 많은 하늘이라서 하늘이 아쉽다. 이 날 오후엔 구름이 진짜 예뻤는데... 

연꽃위로 척척 늘어진 버드나무가 참 좋아보였지만, 사진으로는 그 풍경을 제대로 담을수 없어서 아쉽다.

 

요즘 재미 들린 파노라마 사진. 하하... 하지만 포토웍스로 리사이즈 하면서 이렇게 되어버렸군.

색깔이 너무 예뻤던 수련밭. 역시 진사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초점놀이도 해보고... 버드나무 아래에 보이는 정자가 참 예뻤는데, 대체 어떻게 찍어야 눈에 보이는 것 만큼 표현이 될지 고민만 많았다.-_- 폰카로 너무 욕심인가, 찍사가 너무 허접일까.

 

밀도가 좀 낮았던 구역. 잎도 좀 다른 수련보다 크기가 작았고,  내가 생각하는 수련의 이미지가 바로 이 연밭이었다. 어머니는 수련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수련이 자라는 물은  너무 더럽다는 것이 이유였다. 

역시 여백은 중요한 것이다. 뭔가 평화롭고 마음이 편해지는 풍경이었다.

 

 

잎도 가지도 꼬불꼬불했던 버드나무. 마치 곱슬머리 같이 특이했다. 비슷비슷한 사진이 너무 많은데, 그만큼 사진을 많이 찍었다. 찍을때는 다 의미가 있는 사진이었지만... 막상 보면, 비슷비슷해서 좌절...-_-;;

색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수련. 잎도 너무 징그럽지않고.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많아서 사진을 많이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처럼 뭔가 딱 적당한 사진을 고르기 힘들어서 대충 골라 올리다 보니 장수만 많아 지는 경우도 있다. -_-;;

오랜만에 부들도 보고...

연밭에 유난히 많았던 고추 잠자리. 그동안 보던 애들은 작아서 귀여웠는데 이 동네는 고추잠자리는 엄청 큰데다가 온통 붉은 색이라서 좀 징그러웠다.

 

그늘에 자리를 펴고 좀 쉬다 올까 했는데, 너무 더워서 일단은 차로 후퇴. 수로 왕릉의 능소화를 보러 갔으나,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서너바퀴 돌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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