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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플라워 랜드와 대산 미술관 (2021.06.0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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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플라워 랜드와 대산 미술관 (2021.06.05)

푸른밤파란달 2021. 6. 11. 04:56

거의 일주일만에 다시 대산 플라워랜드를 찾았다. 조금씩 자라고 있던 수국이 꽃을 피웠나도 궁금하고, 어린 꽃들이 좀 더 자란 모습도 보고 싶고. 그런데! 역시 주말은 주말이다. 지난번엔 금요일에 왔었는데 토요일 한낮엔 주차장이 꽉 차고 진입로까지 차들이 줄줄이 주차되어 있었다. 일단 주차할 곳이 없으면 돌아갈 생각을 하고 안 쪽으로 들어가보니, 역시 안쪽엔 자리가 좀 있다. 빨리 보고 빠져나간 사람들 자리인가...

모범적인 4인 가족의 그림. 자기 몸만한 풍선을 들고 뛰는 아기의 동영상을 찍어주는 아빠의 모습.^^

오른쪽으로 쏟아질 것 같은 사진-_-;;

일주일 사이에 많이 자란것 같지만, 여전히 난장이 꽃들. 좀더 풍성하게 심었으면 좋았을것을...

이 분홍색 꽃은 일주일 사이에 엄청나게 시들어버렸다.전체적으로 꽃이 시들거나 절정을 지난 느낌이라 조금 더 볼품이 없었다.이름이 숙근플록스?

한지로 만든듯한 꽃양귀비. 건조해서 더 그런 느낌인지 만지면 바스락 소리가 날것 같았다.

장미구역으로 가서 지난번에 색이 마음에 들었던 꽃도 정식으로 한 컷 찍어주시고...

바닥에 떨어진 꽃잎도 다 갈색으로 변해 버릴 만큼, 꽃들이 지고 있는 와중에 여전히 활짝 핀 꽃들이 있었다.

그리고 줄줄이 작은 모종으로 심겨졌던 수국도 꽃이 피었는데, 모두 연두빛 흰 꽃이었다.

청보리가 넘실대던, 장미구역 옆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해바라기를 심기 위해 정리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일주일 사이에 보리 이삭이 이만큼 여물어서 조금 징그럽기도...

지난주 보다 더 하얗게 피어버린 삘기밭도 보고. 크게 한 바퀴를 도는 대신 요령껏 중간을 가로 질러 나갔다.

색깔이 껌정은 아니지만, 왠지 화투그림의 흑싸리 같았던...

 

합성같이 찍힌 아주 작은 코스모스 한송이.

간단하게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튤립모양 조형물

오늘도 주차된 차 뒷편의 꽃을 찍어봄. 강둑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도 참 예뻐 보였는데, 저 어린 소나무는 뿔난 악마의 얼굴이 연상된다. 차를 빼서 대산미술관으로 내비를 입력하니 거리가 10KM쯤 나온다. 내비 업데이트 한지 얼마 안된것같은데-_-; 결국은 티맵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미술관 입구엔 주차할 곳도 없고, 좁은 골목길이라서 한바퀴 돌아서 동네 공터에 주차를 하고 좀 걸어야 했다. 미술관과 공장 사이길 옆에 동네 주차장이 보이는듯 했으나, 좀 지쳐서 확인은 못하고 미술관으로 갔다.

대산미술관. 입장료 2000원. 미리 천원짜리로 준비해서 들고 갔는데, 뭔가 조용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 가정집 같은 건물이 있는데, 거긴 진짜로 관장님네 가정집인듯 했다. 여튼,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미술관 관리동이다.

왼편에 있는 가정집 같은 건물. 세상 조용하고, 한낮 햇볕은 뜨겁고 낯설어서 어찌할바를 몰라서 여기저기 기웃기웃했다.

관리동으로 가니 직원 두분이 계셔서 안내를 받았다. 전시실은 두곳이었고, 나는 일주일만에 온 관람객이란다. 전시실의 불도 다 꺼져 있었다. 토요일 오후, 한가한 시간에 느닷없는 관람객인지라 조금 미안했다. 전시실의 불을 켜고 체온을 재고 연락처를 적고, 큐레이터 인듯한 분이 한 작품 한 작품 설명을 해주셨다.

양상훈 <우주- 믿음, 소망, 사랑 >

작품을 보호하는 아크릴에 사진 찍는 내 모습이 반사가 되서 제대로 찍은 사진은 없지만, 몇 작품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을 찍어봤다.

권영호 <연>

큐레이터가 굉장히 친절하고, 한 작품 한 작품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조금 부담스러워서 혼자 보겠다고 하니 본인도 해설하는 연습을 하신다고 해서 같이 작품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야기를 나누었다.

심명보 <장미>

화려하고 에쁜 작품이지만, 슬픈 사연이 있었던 그림. 화가가 딸을 잃고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김철수 <가족>

미술관 관장님 작품, 첫 딸을 얻고 그리셨다고.

김재일 <Flat Structure>
양성원 <Energy- The Earth>

 

이태호 <우중행>

굉장히 작품의 크기가 컸는데, 작가가 생활고로 작품 활동을 잘 못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오는 날이지만, 그림속 인물들의 표정이 밝아서 좋았다.

김현태 <별이 빛나는 밤에>
신헤경 <The winter of day>

 

김소현 <꿈>

여러가지 형태의 달걀 후라이가 펠트공예 형태로 표현되어 있었다. 입체 느낌을 살려볼려고 옆에서 찍었는데 반사가 심해서...-_-;;

임지연 <버려진 것들은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

제목에 걸맞게, 떨어져서 바닥에 뒹구는 귀와 옆에 널부러진 팔 한쪽. 애들이 오면 만지작 거려서 아무리 보수를 해도 어쩔수 없어서 그냥 그대로 내버려 뒀다고 한다. 의자와 오른쪽 고추가 쌓여 잇는듯한 것도 작품이다. 고추가 쌓여 있는 모습은 관장님 작품인데, 풍요를 상징한다고 한다.

1전시실과 2전시실 사이의 건물 외벽

2전시실의 도자기 작품인데, 도자기를 들어서 아래의 그림을 자세히 보라고 해주셨다. 내부의 모습도 가까이서 보여주시고... 이런식의 미술관 관람을 해본적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는데, 평소엔 그러면 안된다고...-_-;;

성낙우 <무제>
박예나 <Genesis Series>

코로나 바이러스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저 촉수같은 것들은 케이블 타이였다.

역병의 시대에 방황하는 영혼들을 나타낸거랬나...기억이 가물가물...

조민정 <cosmold>

이전 작품인데, 코로나 시리즈와 연관이 있어보여서 같이 전시한것이라고.

최경남 <천지창조>

천으로 만든 구슬로 천지창조를 점자로 표현한것이라고 하는데 직접 눌러 볼수도 있게 해주셨다. 천구슬의 색이 모두 달라서 혹시 관람객들이 만져서 그런건가 했더니, 원래는 만지면 안되는거라고. 모든 작품은 작가 의도대로 전시된거란다.

신혜경 <;Another day of spring>

다른 재료들의 결합. 사발 모양은 도자기

2전시관 전체 풍경

역시 도자기 아래쪽에 산맥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던 작품

아이의 웃는 모습

작품 이름들을 다 기록 해놓지 않아서 조소작품들은 작가와 작품명이 없다. 그중에 마음에 들었던 작품.

작품명이 스케이트보드였던가 ...-_-;;

일주일만에 온 관람객이라고 뜨거운 믹스커피도 한 잔 타주셨다. -_-;; 커피 마시면서 혼자 다시 천천히 관람하면서 사진을 찍고,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도 구경했다. 아래는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 설명이 별로 없었다.

이건 작품인지, 그냥 화분인지 모르겠는데 뭔가 징그럽...-_-;;; 질문하려고 찍어놓은건데 깜빡했다.

왼쪽에 보이는 미술관 뒷집의 풍경소리가 참 좋았다. -_-;

체험관인데, 아마 아이들 단체 관람객들을 위한 곳인듯 했다.

뭔가 새끼공룡같이 생겼던 작품. 관리동에 들러 인사를 하고 나왔다. 아직 해가 있을 때 봉하마을에 들르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주말 오후라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주차할 곳도 없고 더 이상 걸어다닐 체력이 안되서 그냥 드라이빙 쓰루로 스쳐 지나왔다.

아침부터 꽤 고된 하루였는데, 미밴드를 보니 만보가 안되어서 슬펐다. (이따위 결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