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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2002.05.17) 본문

지구별 여행자

보성 (2002.05.17)

푸른밤파란달 2020. 7. 17. 20:00

2012.09.12 기록함

 

사진을 보면 그날의 아주 사소한것들까지 기억이 나는데, 그 기억이 휘발하기전에 글로 남기려다보니
쓸데없이 생각이 많고 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럼 또 귀찮아서 관두게 된다. 
 
완벽하게 1 분 1 초를 기억할수 없을 바엔 기록을 포기하자.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단편적인 기억들도 이미 넘쳐난다.
적당히 잊고 살아야 하는데 다 끌어 안고 갈려는건 무모한 짓이다.

 
지금 기억나는 몇가지.
1. 새벽까지 하이텔 대화방에서 떠들다가 한 숨도 못 자고 배낭 메고 떠남.
하지만 꼴에 예민해서 흔들리는 버스에서도 한번도 안 잠. 그때는 청춘이었음. 
 
2. 초행인 주제에 셍언니까지 끌고 감. 
 
3. 선암사 입구에서 셍언니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감 -_- 
 
4.층층나무 너무 좋아. 
 
5. 밤에 율포해수욕장에 숙소도 없이 도착, 지나가시던 동네 할머니가
우리를 줏어갔음. 할머니네 작은방에서 민박. 
 
6. 새벽에 혼자 깨서 바닷가에서 사진찍음. 나중에 알고보니 싸이코패스 어부가
관광객을 연쇄 살인한 동네임. -_- 
 
7. 대한다원 녹차밭에 갔음. 사람이 자꾸 프레임에 들어온다고
매우 투덜댐.-_- 사람들이 프레임 밖으로 사라질때까지 기다리는
나를 셍언니는 끝까지 기다려줌. ( 하지만 앞으론 혼자 다녀야겠다 결심함) 
 
8. 똑딱이 주제에 삼각대까지 가지고 다녀서 사진작가로 오해받음.-_-;
계속 다른 사람 사진찍어줌. 물론 내가 찍어준 사진을 매우-_- 좋아했음. 
 
9. 낙안읍성에서 평상에 앉아 새끼꼬는 할아버지를 만남.
전문모델 포스로 내가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태연하심. 
 
10. 셍언니가 태백산맥에 나온 벌교의 홍교를 보고 싶다하여
무작정 벌교행 버스를 탔음. 예정에 없던 곳이라 좀 헤맸지만 무사히
찾아감. 그땐 태백산맥을 안 읽은 나님은 별 감흥이 없었음.
벌교에서 왜 사진 한장 안 찍었는지 미스테리.  
 
11. 순천에서 부산 사상까지 6 시간 걸림. 주말의 남해고속도로는 지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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