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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김장 김치와 돼지 앞다리살 500g 본문
하하하하하... 아마, 선물로 돼지 앞다리살 받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을까? 주변에도 들어본적이 없다. -_-; 돼지 앞다리살 선물은...일기에 쓰지 않을수 없잖아!
본가에 가서 김장김치를 가져왔다. 올해 김치 냉장고 큰걸 추가로 장만하셔서, 부엌이 온통 냉장고였다. 4도어 냉장고는 지난 여름에 바꾸었고, 원래 쓰던 딤채가 오래되서 한쪽이 김치보관이 안된단다. 얼마전에 오래된 김치냉장고가 불이 난다고 리콜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그거 리콜 보내고, 두 노인네 살림이니 단출하게 사시면 되겠다 혼자 계산했는데... 그건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한쪽이 김치보관이 안되는 김냉은 바깥부엌으로 빼내서 과일 보관용으로 쓰고 원래 있던 자리에 거대한 새로운 딤채가 있었다. 그리고 새 김치냉장고에 맞추어서 김장을 어마어마하게 하신 모양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김치만 얻어오는것에 조금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_-;; 지금 상황은 어쩔수 없는거고. 뭐 나도 나름... 본가에 같이 살땐, 김장 전날에 배추 절이로 씻고 하는걸 혼자 한적도 많으니까.
김치는 가져와서 그냥 거실에 내버려두고 있었다. 김치 가져왔다는 말에 누구씨가 김장김치엔 보쌈이라며, 저런 선물을 던져주었다. 하하하하...-_-;;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정해진 기한안에 주소를 입력하지 않으면 선물해준 사람에게 환불된다고 해서 그냥 주소를 입력하지 말까 했는데, 전에 어른들로부터 "받을 줄은 모르는 못된 성격"이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냥 주소를 입력했다.
그 돼지고기가 오늘 왔다. 냉장이고, 상태가 너무 좋아서 냉동실에 보내기는 좀 아깝고, 급하게 작은 양파랑 파 하나를 잘라넣고 압력솥에 끓였다. 평소라면 소주를 조금 붓고 말았을텐데, 어쩐일인지 커피랑 된장도 한 숟가락 넣었다. 압력솥 추가 흔들리는 동안 어찌나 된장 짠내가 폴폴 나던지... 아, 이러다가 소태 수육을 먹는 것은 아닌가 했다.
김이 빠지고 뚜껑을 열어보니 색깔이 시커먼색이라, 당황했다. 역시 평소에 하던 대로 했어야... 다행히 건져서 잘라보니 속은 뽀얗고, 맛도 짠맛이 전혀 없었다. 오래 삶아서, 썰어보니 부스러지는 살코기가 더 많아서 그나마 제대로 잘린것들만 그릇에 담고, 김장김치를 개봉했다. 굴을 얼마나 넣었는지, 집게로 한 포기 들어 올리니 굴향이 사방으로 퍼지고 속으로 넣은 굴들이 툭툭 떨어진다. 딱히 날것을 즐기지 않는 나로썬, 굴향보다는 굴 비린내에 가깝지만.
도마에 놓고 얌전하게 자를 것을...그냥 하던대로 가위로 숭덩숭덩 짤랐더니, 전혀 예쁘지가 않아서 인증샷은 못 보내겠다. 오래 익혀 고기는 부드럽고, 김치는 아직 맛은 덜 들었지만 짜지 않아서 샐러드같기도 했다. 저녁으로 잘 먹었다. 남들 흉내내느라, 캔맥주 한 캔 땄는데 역시 술은 나랑은 전혀 안 맞는 장르인가보다.
발포주라서 가볍다더니...-_-; 차라리 이슬톡톡이 나았다. 그리고 술먹고 괴로울바에야 그냥 음료수로 마시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동안 알콜에 대해 가졌던 동경을 다 버리고 취향대로 살기로 결심했다. 알로에 주스가 훨씬 낫다. 두캔 남은 맥주와 와인 세병을 처리하고 나면 이제 술은 안 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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