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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9월 - 이외수

푸른밤파란달 2020. 8. 24. 18:15

9월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 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李外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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