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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만약의 생 - 신용목

푸른밤파란달 2020. 8. 24. 00:29

만약의 생  
 
 
신.용.목
 
 
창밖으로 검은 재가 흩날렸다 달에 대하여 
 
경적 소리가 달을 때리고 있었다
그림자에 대하여 
 
어느 정오에는 이렇게 묻는 사람이 있었다 왜 다음 생에 입을 바지를 질질 끌고 다니냐고
그림자에 대하여 나는 그것을 개켜 넣을 수납장이 없는 사람이라고 
 
어김없는 자정에는 발가벗고 뛰어다녔다 
 
불을 끄고 누웠다
그리움에도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밤 
 
신은 지옥에서 가장 잘 보인다 
 
지옥의 거울이 가장 맑다 
 
 
 
 
 
+) 
 
불을 끄고 누웠다
그리움에도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밤 
 
 
이 구절이 좋아서 전체를 가져왔는데, 전체에선 좀 묻히는 느낌. 
 
감정들마다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다. 그럼 스위치가 너무 많아 헷갈리려나... 그래도 감정과잉의 상태에서 허우적거리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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