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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 패닉 본문
내 바닷속에는 깊은 슬픔과 헛된 고민들 회오리치네
그 바다 위에선 불어닥치는 세상의 추위 맘을 얼게 해
때로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가 나를 바라보네
난 이리 어리석은가 한치도 자라지 않았나
그 어린 날의 웃음을 잃어만 갔던가
초라한 나의 세상에 폐허로 남은 추억들도
나 버릴 수는 없었던 내 삶의 일부인가
나 어릴 적 끝도 없이 가다 지쳐버려 무릎 꿇어버린 바다
옛날 너무나도 고운 모래 파다 이젠 모래 위에 깊은 상처 하나
행복하고 사랑했던 그대와 나 생각만으로 웃음 짓던 꿈도 많아
그런 모든 것들 저 큰 파도에 몸을 맡겨
어딘가 가더니 이젠 돌아오지 않아
바다 앞에 내 자신이 너무 작아 흐르는 눈물 두 손 주먹 쥐고 닦아
많은 꿈을 꾸었는데 이젠 차마 날 보기가 두려워서 그냥 참아
그때 내가 바라보던 것들 아마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눈을 감아
나의 낡은 서랍 속의 깊은 바다 이젠 두 눈 감고 다시 한 번 닫아
+) 2012.6.12/ 2020.6.26
언제 꺼내 들어도 좋은 노래. 이적의 노래들은 꼭 내마음 같을때가 많아서 공감하다가, 좀 슬퍼지다가 조금 더 우울해지다가... 아마 같은 세대라서??
그리고 이적을 보면, 내 기억 속의 한 소녀가 생각난다. 하이텔 아이디가 아마 Rehtona 였던듯.이미지가 꽤 많이 닮았다. 나보다 많이 어렸던 그 소녀한테서 내가 받았던 느낌은 '"음악천재"(?)쯤. 만난적도 없고, 얼굴도 모르지만 그 녀석이 써놓은 글에서 풍기던 범상치 않던 천재느낌. 그걸 이적한테서 느낀다.
패닉의 왼손잡이도 신나고 좋다. 가사도 마음에 들고. 내가 그 가사에 나오는 '왼손잡이'는 아니지만, 가사가 너무 통쾌하다. 꼭 왼손잡이들만 공감하란 법은 없잖아 늘 어정쩡한 오른손잡이지만 그런 왼손잡이들을 응원한다.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그리고 보니 하이텔 대화방에서 Rehtona가 말머리 [왼손자비]라고 썼던것 같다. 그때 우리방 방장 [브림] 씨는 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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