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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 박스

끌로드 볼링, 장 피에르 랑팔 - sentimentale

푸른밤파란달 2020. 6. 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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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19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내가 좋아하고 즐겨 들었던 노래들을 고르는 편인데...
오늘은 연주곡. 재즈나 클래식에 대해 잘 몰라도 감미로운 선율을 감상하는데 지장이 없다.
부드럽고 감미롭다가 경쾌한  곡이다. 너무 축축 쳐지지도 않아서 공부할때 많이 들었던듯.
부작용이라면... 공부하다 말고 음악만 듣고 있다는 점. -.-;;
 
2020.6.26
카세트 테입으로 열심히 듣던 앨범인데,  mp3가 들어있던 외장하드가 사망하시는 바람에
이제는 있었는데 없게 되었다.
 
 
 



[뮤직토크(36)] ‘나는 재즈다!’ 프랑스 재즈의 또 다른 이름…클로드 볼링
 
무려 530주, 11년 동안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 앨범이 있다. 비틀스도 엘비스도 마이클 잭슨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일을 해 낸 사람은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Claude Bolling)과 플루티스트 장-피에르 랑팔(Jean-Pierre Louis Rampal)이다. 두 사람이 1975년 발표한 앨범 ‘플루트와 재즈피아노트리오를 위한 모음곡’(Suite For Flute And Jazz Piano Trio)은 빌보드 크로스오버 차트에서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 앨범은 놀라운 성공에도 불구하고 예술적으로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재즈애호가들은 이 앨범을 재즈로 분류하는데 거부감을 가지는데 이유는 재즈 어법의 부재 때문이다. 재즈는 보통 몇가지 중요한 어법을 요구한다. 가운데 스윙감과 즉흥연주(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는 가장 중요한 어법인데 클로드 볼링의 앨범에서는 즉흥연주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클로드 볼링이 장-피에르 랑팔 이후 함께 작업한 기타리스트 알렉산더 라고야나 첼리스트 요요마와의 작업도 재즈로 여기지는 않는 형편이다.
 
분명 클로드 볼링이 재즈를 내세워 만든 일련의 크로스오버 앨범들은 재즈 어법을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즉흥연주는 말 그대로 최소한의 약속만을 가진 채 즉흥적으로 행해져야 한다. 보통 재즈 연주에서는 리듬과 코드, 연주의 순서 정도만 약속한 채 연주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클로드 볼링은 즉흥 연주를 악보에 기록하고 악보대로 연주한다. 오히려 재즈풍의 편곡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정도다. 상황이 이러니 재즈애호가들은 당연히 클로드 볼링의 앨범을 재즈로 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클로드 볼링은 억울하다. 클로드 볼링 음악의 근간이 재즈이기 때문이다. 클로드 볼링은 미국의 랙타임이나 초창기 재즈를 들으며 재즈 피아노를 공부했다. 특히 1950년대 동경하던 듀크 엘링턴을 만나면서 빅밴드 재즈를 비롯해 다양한 재즈 어법을 전수받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클로드 볼링은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피아노 음악이나 콘티넨탈 음악과 달리 미국적인 재즈를 지향했다.
 
원체 높은 인기를 누린 크로스오버 앨범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클로드 볼링의 재즈 앨범은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유럽 재즈의 가장 높은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다. 특히 몇 차례의 내한공연을 통해 보여 준 빅밴드 재즈에 있어서는 탁월하다. 크로스오버 앨범에 대한 재즈애호가들의 오해를 풀어주자면, 클로드 볼링은 재즈를 연주할 줄 몰랐던 장-피에르 랑팔이나 요요마를 위해 즉흥연주를 악보에 옮긴 것이다. 평생 클래식 음악만 한 사람에게 재즈를 강요하는 것보다 그 편이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권오성 대중음악평론가  museero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