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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 박스

별이 진다네 - 여행스케치

푸른밤파란달 2020. 6. 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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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별이 졌다네
나의 가슴이 무너졌네
별은 그저 별일 뿐이야
모두들 내게 말 하지만

 

오늘도 별이 진다네
아름다운 나의 별 하나
별이 지면 하늘도 슬퍼
이렇게 비만 내리는 거야

 

나의 가슴속에
젖어오는
그대 그리움만이
이 밤도 저 비 되어
나를 또 울리고

 

아름다웠던 우리 옛일을
생각해 보면
나의 애타는 사랑
돌아 올것 같은데

나의 꿈은 사라져 가고

슬픔만이
깊어가는데

 

나의 별은 사라지고
어둠만이 짙어가는데

 

 


 

+)

개구리소리, 개 짖는 소리, 풀벌레소리... 거기에 어울리는 기타소리. 이 노랜 도입부가 너무 좋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들으면 고3 여름이 떠오른다. 선풍기도 없는 교실에서 50명과 부대끼다가, 12 시 넘어서 승합차에서 내리면 확 몰려오는 여름의 소리와 여름의 냄새.

 

 

개구리 울음소리, 낮보다 조금은 식은 공기, 어쩌다가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 어둡고 텅빈 길. 하늘엔 점점이 뿌려진 별들. 아주 작은 이층집인 본가의 대문앞에서 이층을 올려다 보면 뒷배경 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 몇개. 오늘도 열심히 공부했음에 조금은 뿌듯한 기분...

 

 

BUT! 뭔가 시라도 쓸것같은 분위기는 여기까지. 대문 손잡이 돌려보면, 오늘도 어김없이 잠겨있다. 진짜 지금도 미스테리인게 하나 밖에 없는 딸이 공부하느라 집엘 안 들어왔는데 불 켜놓고 기다리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문은 열어둬야 될거 아니냐고...ㅜ.ㅜ 담 넘어 들어가리요. 한학기 내내 일주일에 4 일은 대문밖에 서서 문 열어달라고 소리를 질러야 했다. -_-;; 이런 고3 시절 보낸 사람이 나말고 또 있을까.

 

 

그리고 여름이 끝나갈 무렵엔 대문이 밖에서도 열 수 있게 바뀌었다. 소리 지르지말고 알아서 들어오란 뜻. 현관문 들어설때 일부러 쿵쿵 거리며 걷는다. 나 왔다는 시위인셈. 그럼 안방에서 문도 안 열어보고 자다 깬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집 큰 아들 왔냐?"

 

기분 좋으면 안방문 열고 인사하고, 수 틀렸다 싶음 예! 대답만 하곤 쿵쾅거리며 이층으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