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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사투리 본문
* 나고 자라고, 살고 있는 곳이 경상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 보니, 사투리가 심하다. 다른 지역보다 경상도 사투리는 교정하기가 더 힘든것 같다. 이제 친구들이 서울에 자리 잡은지 대략 20년이 넘어가는데, 여전히 전화통화를 해보면 그 억양이 그대로 남아 있거나, 이상하게 변해서,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많다.
* 사투리가 교정 대상인가? 에 대한 물음에 사투리 사용자(!) 입장에선 교정 대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역혐오를 조장하거나 그런 문제들 보다는, 일단 기본적으로 사투리를 말하면 뭔가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 물론 같은 지역에서는 서로가 전혀 의식을 못하지만...) 특히, 서울 사람들은 일단 말만 하면 웃거나-_-; 내가 무슨 말을 할때마다 따라 흉내내고...
* 이런 점뿐만 아니라, 내가 질색팔색하는 경상도 사투리는 투박함, 호들갑스러움, 거친 말투와 표현, 싸우는듯한 대화법들이다. 나도 우아하게 그림같이 앉아서 조곤조곤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내 입을 지배하는 그! 사투리는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억세고 웃긴 말투를 쏟아낸다. 슬프다. -_-
*가끔, 우리끼리 이야기 할때는 특유의 과장된 억양이나, 싸우는듯한 말투를 잘 느낄수가 없어서 생각보다 경상도 사투리가 안 억센데 왜 그런 이미지가 있지? 싶을때가 있다.
유머나 촌스러움의 표현으로 사용되던 사투리 대신 본격 생활언어로 경상도 사투리가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은 역시 곽경택 감독의 <친구>였다. 그나마 저음의 남자들의 말투라서 호들갑스럽거나 싸우는듯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본격, 손발이 오그라들었던것은 내가 좋아하는 프로, <효리네 민박>에 등장했던 김해 시스터즈들을 보고서였다.
한동안 애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서 요즘 애들은 생각보다 사투리를 안 쓴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쟤네들이 끊임없이 재잘대며 쏟아내던 말들의 이상한 억양이, 실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나도 똑같이 쓴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역시 경상도 사투리의 생명력은 너무도 강하다.
그리고, 최근에 본 <불타는 청춘>에 등장한 부산 출신의 디자이너라는 오렌지색 후드티를 입은 여자분. -_-; 내가 딱 싫어하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투리의 전형을 구사하셔서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호들갑스럽고, 상대방과 기싸움하듯 쎈 말투, 요란한 웃음소리. 현실 지인중에 말은 조용조용하다가 웃을땐 엄청 크게 박장대소하는 분이 두 분이나 있어서... 이건 저분만의 특징은 아닌것 같다. (그렇다고 모두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기분이 좋을땐 상한선이 없는 조증이 폭발하는듯...)
말투가 약간 비슷한(저렇게 조증상태는 아니지만) 친구가 있어서 링크를 보여줬더니, 그 친구왈...
"와 이래 호들갑스럽노. 닥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글을 쓰게 만든 또 다른 사람. 다스뵈이다를 몰아서 보던 중 142회에 출연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감독과 배우님들...
그나마 강말금 배우는 대체로 지금 젊은 애들의 전혀 꾸미지 않은 말투였는데(그래도 경상도 사투리!) 김초희감독은... 나보다 아마 나이가 어릴것도 같은데, 말투는 한 세대쯤 위 말투같다. -_-;; 아이고야~
방금 검색을 해보니 출생연도는 안나오는데, 오오 사진들은 완전 멋지다. 이름도 이쁘고... 그런데, 입만 열면 그야 말로 확~ 깨는 느낌이랄까. 하하하하하....ㅜ.ㅜ 감독 나름 진지한 이야기도, 고생한 이야기들도 있었을텐데 과장된 이야기톤과 웃긴 사투리에 다 묻혀서 그냥 저 사람 말하는것이 웃기고 재미있네. 이렇게 되버린다.
그 감독의 의도일수도 있다. 대체로 유쾌한 경상도 아줌마들의 말하는 습관이 그런듯 하다. 심각한 일도 그냥 우스개처럼 이야기 하면서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말하고, 그냥 낄낄 웃고 넘기는것. 그게 그 자리에선 그냥 같이 낄낄 웃고 넘어가지만 지나고 나면 한참 뇌리에 남아서 그 사람이 그 일을 농담처럼 뱉을때까지의 슬픔이나 힘듦이 느껴진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_- 보통은 글을 쓸때, 크게 고민안하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타이핑 해버린다. 그래서 정리가 안되고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비문에 오타 남발의 글을 뻔뻔스럽게 잘도 올리는 편인데, 이 글은 이상하게 잘 안 써지네. 어제 오전에 서너줄 써놓고 진도가 안나가서 딴짓하다가 긴 낮잠을 잤다. 그리고 깨어서는 또 서너줄 적다가 전화통화하면서 딴짓을 하고 새벽녘에 잠이 안와서 붙들고 억지로 마무리 중이다.
그러니 잠이 모자라서 횡설수설하는건지, 생각이 정리가 안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여튼, 김초희 감독과 박윤희였나 그 디자이너때문에 꼭 한번은 사투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도 조근조근 예쁜 서울말로 이야기 할수 있으면 좋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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