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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혼자서 시간 보내기 본문
어느덧, 백수 3년차가 되었다. 1년차 시절은 매일 하던 스터디 때문에 출근하는 기분이었다. 주5일씩 아침에 일찍 하다 보니 일어나서 환기 시키고, 청소기 한번 돌리고 커피 내리고 간식준비하고 뭔가 쉬는데 쉬는것이 아닌 기분. 2년차엔 스터디를 주2회로 줄이고 공부는 하는듯 마는듯 적당히 백수 기분 내면서 놀기가 좋았다. 그리고 지난 설날부터 지금까지는 그넘의 역병 핑계를 대며, 생활의 루틴이 거의 무너졌다. -_-; 그러니까 시간에 관계없이 잠이 오면 자고, 배가 고프면 먹고 하다보니...이틀에 한번 자기, 하루에 한끼 먹기 혹은 간식으로 떼우기 등등...
문제는 초여름부터 친구랑 전화로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길게 통화하는 습관이 들어버린것. 주변의 사람들이 다들 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쓰다보니 그냥 전화를 연결해놓고 별 용건도 없이 길게 수다를 떨거나 뭐 그런것이 일상이 되버린것이다. 두어번 요금 폭탄을 맞고 별수 없이 나도 무제한 요금제로 바꾸었다.
자꾸 이렇게 길게 통화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통화를 안하는 시간이 뭔가 애매해졌다는 것이다. 할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은 방은 그야 말로 '던전'이나 다름 없고, 부엌의 싱크장속은 그릇들이 엉망으로 수납되어 있으며, 책꽂이에 읽지 않은 책이 수두룩하다. 손글씨 교정을 위해 글씨 연습책과 수채화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산 수채화 책도 잔뜩이고, 올해도 역시 요리책을 몇권이나 샀다. 그리고 공부를 손 놓은지 오래되서 어려운 문제집도 사놓았고...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해야 할 일은 죽어도 하기가 싫어진다. 심지어 침대토퍼를 겨울용으로 바꾸는것도 미루고 있다.
나와 통화를 하는 사람들은 렌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장인들이니, 내가 전화를 먼저 걸수가 없다. 렌지도 낮에는 주식하느라 바쁘다. 통화가 항상 즐거운 것은 아니다. 나도 내 생활 루틴(이 여전히 존재한다면...-_-;;) 깨지는것을 원하지 않을 때가 많아서 한달 통화시간이 2~30분 밖에 안 되던 때로 돌아가고 싶을때도 있다.
하지만 이미 통화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가끔 낮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것이 어색해서 카톡으로 사람들을 괴롭히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자꾸 말 걸거나 심술궂게 소리가 나는 이모티콘을 의미없이 계속 보내거나...-_-;;;
그래서 요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게임이다. 스도쿠는 작년부터 하던 것인데, 조금 집중해서 이벤트 스테이지까지 클리어 하려고 노력중이다. 아래의 토이 블러스트는 스도쿠에 붙어 있던 광고를 보고 설치한 게임. 이런 퍼즐 게임들이 늘 그렇듯 단계가 높아질수록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각종 아이템들이 나오지만, 아이템없이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기 위해 똑같은 게임을 수십 번 할때도 있다. 캡쳐할때보다 지금은 조금 진도가 더 나갔다.
다른 사람이 나의 루틴을 망가뜨리는것이 반갑지 않듯,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반갑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랄까... 그러나, 그 시간에 책을 좀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게으른 사람들의 변명같지만, 1월 1일부터 달라지기 위해서 12월은 방탕(!)하게 살기로 결심했으므로, 최선을 다해서 게으르고 방탕해버릴테다.
그러니까 1월 1일부터는 운동도 하고 (실내 자전거를 운동 위치로 옮겨놨다!) 공부도 하고, 글씨연습도 하고 수채화도 그리고 책도 보겠다는 소리! (그런데 왜 돈 벌겠다는 계획은 없는 걸까? 렌지의 권유대로 주식에 발을 들여놔야 하나...)
+) 왜 오타는 한번에 다 보이지 않는것인가...저녁에 대충 끄적대고 아침에 보니 오타, 비문, 쓸데없는 동어반복이 너무 많아서 열심히 수정했는데, 여전히 오타가 보인다. 이제는 종이 일기장으로 돌아갈수 없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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