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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도우 작가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본문
겨울의 막바지에 시작해서 봄에 끝난 이 드라마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첫회를 보고 나서 이렇게 예쁘장한 드라마도 있군 하고 찾아봤는데, 이도우 작가님의 소설이 원작이었다. 그 분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꽤 좋아해서 카카오페이지로 소장하고 여러번 읽었던 기억이 나서 책을 주문했다. 최근 10년간은 거의 연애소설을 읽지 않아서, 나한테 넘버원으로 꼽히는 로맨스? 연애? 소설이다. 아기자기 귀여운 소설이고 꽤 인기가 많았는지, 커버가 여러번 바뀌어 나왔다.
이도우 작가의 다음 책 <잠옷을 입으렴>도 카카오페이지로 읽었는데, 두 소녀의 성장이야기다. 꽤 괜찮게 읽었지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듯 하여, 이 책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 등장하는 심명여작가의 모델이 본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봄쯤에 사서 좀 읽다가, 초여름 잠깐 드라이브 나가서 차에 뒹굴던 책을 두어페이지 읽었나... 벤치에서의 풍경과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책을 들여다보고 있기는 좀 아깝고 사진이나 한 장 찍어 두었다. 그후에 조금씩 읽다가 어제 밤에 반쯤 남은 책을 다 읽었는데
-괜찮아 내일도 시간은 많으니까 자야지. 사람은 밤에 잠을 자야하는거야
-또 팽개쳐뒀다가 안 읽고 미루게 될거야. 지금 끝까지 읽어버려!
두 마음이 밤새 싸우다가, 결국은 다 읽고 말았다. 내용이 끝으로 향해 갈수록 가속도가 붙어서 은은하던 은섭과 해원의 사랑이 속도를 내기도 했고, 그동안 짐작으로만 알수 있었던 모든 사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는 부분이라 멈추기엔 이미 늦어버린 탓이다.
작가의 말 까지 다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기분은 항상 묘하다. 뭔가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이불을 떨치고 일어나서 몇글자 투닥거리고 잘까? 그 기분이 벗어나는것이 싫어서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딱히 뭐 내용이 훌륭하다거나(뭐가 훌륭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다!는 느낌이 오지는 않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이 책, 꼭 읽어봐라고 추천할 만 하지는 않다.(추천은 굉장히 위험하다.-_-;) 그냥 "예쁜" 연애소설. 그리고 드라마를 먼저 접했던 탓인지 드라마와 책을 많이 비교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드라마 작가님을 손을 들어주고 싶어진다. 책과는 달리 등장인물이 추가 되기도 하고 복잡한 은섭의 가족관계도 조금 단순화 시키기도 하고, 정리정돈을 아주 잘 하시는 분인가.
추가된 등장인물중에 은섭의 동생으로 나오는 임휘는 정말 별로였고, 심명여의 오래전 연인이었던 차윤택은 정말 좋았다. 지고지순한 남자캐릭터들은 다 좋아보인다. 반면 지고지순한 여자 캐릭터들은 눈물바람에 처량해서 싫어한다. 그리고 소설에선 크게 비중이 없었던 심명주(해원의 엄마)역의 진희경배우의 포스는 정말! 아... 선글라스 낀 모습이 너무도 잘 어울리고 멋지다.
너무도 두 사람의 이야기에 치중해있는 책에 비해, 전체적인 무게를 골고루 흩어놓아 균형을 잡아주는 느낌이다. 사실 책은 절반까지는 둘의 알콩달콩한 연애 시작 초반의 느낌으로 가는듯 하다가, 후반부에 급격히 모든것이 밝혀지는 느낌이라 무게추가 너무 뒤로 쏠린다.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은 은섭의 캐릭터 때문이다. (아...서강준이 잘 생겨서는 결코 아니라는 거지. 뭐, 잘 생기긴 했네 ^^;) 시골 마을에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일주일에 한 번 동네의 온갖 사람들과 독서회를 하고 밤이면 불면증에 시달리며 블로그에 "책방일지"를 쓰는 남자라니! 그리고 전세계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불면증 환자들의 모임 굿나잇 클럽!
가까이 그의 눈동자를 올려다보다 그녀는 갑자기 이 남자가 더 사랑스러워지고 말았다. 묘한 충동으로 살며시 속삭였다.
"지금 너한테 키스하고 싶어. "
드라마에서 서강준, 박민영도 그렇지만, 책속의 인물 임은섭, 목해원도 참 예쁘고 젊은 아이들이다. 그래서 역시 연애는 어릴때 해야 예쁘고, 보기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연인도 예쁘고, 책방도 예쁘고, 드라마도 예쁘다. 너무 예쁜것만 가득하니 은섭의 어릴때 받은 상처라던가, 해원이 겪었던 비극조차도 그냥 모든것이 더 예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생각 될 정도다.
책의 앞 부분 절반쯤을 읽은지 오래되어 더욱 그런 느낌이 남은건지는 모르겠다. 드라마는 생각보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았고, 끝까지 봤는지도 기억이 희미하다. 책의 앞부분을 다시 읽을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복습할지 망설여진다. ^^;
+) 일종의 일기라서 다듬고 그런것 보다는 그때의 기분과 생각과 감정이 중요하다고 여겨서 퇴고같은 거창한건 안하는 편이긴 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이건 뭐, 문장도 엉망이지만 다른데 쓰다가 옮겨오면서 지우지 못한 문장들, 오타들, 동어반복이 난무한다. 아무리 편한게 썼다지만, 왜 쓸 때는 그게 안 보였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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