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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20201005 삼락생태공원 본문
지난번 코스모스 군락지를 갔을때, 강물을 못 보고 온것이 아쉬워서 다시 갔다. 혼자 가서 내맘대로 하고 오려고, 작정을 하고 유부초밥까지 하나 사들고 갔다. 어느 주차장인지도 모르면서 일단은 끝까지 달려서, 수상레저 주차장 뭐 그런 이름이 있는 곳으로 갔더니, 원하던 곳에 도착했다. ^^
그런데 몇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호르몬의 장난인지 뭔지, 계절을 타는 것인지 내내 심란해서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다. 석양빛을 보고 오려고, 책도 가져가고 차엔 돗자리도 실려 있었는데... 실없이 여기저기 전화와 카톡질을 하며 차안에서 음악만 들었다. 얼마전에 연락처를 대거 정리해서 그런건지,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밤이나 낮이나 만만하게 전화할 번호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하긴, 통화를 안하고 산지도 제법 오래되긴 했지. 혼자 노는것이 제일 좋다가 한번씩 이런 상황이 되면 어쩔줄을 모르겠다. 어서, 이 시간들이 지나가길 바랄 밖에...
코스모스 군락지는 중앙 위쪽의 파크골프장 근처에 있었다. 길이 다 이어진것 같아 보여도, 볼라드로 진입금지 된 곳이 많아서, 진입하기가 힘들어서 그냥 왼쪽에 홈플러스가 보일때까지 쭈욱 내려가서 제일 아래쪽 직선 도로로 달렸다. 왼쪽의 동그란 부분이 요트계류장인데, 그곳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주변은 온통 억새가 하얗게 피어 있었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트들이 한가득 계류중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었는데 역시 강바람은 무시무시했다.
산에 피는 것은 억새, 물가에 있는 것은 갈대인데, 저 녀석들은 억새가 분명하다. 갈대는 뭔가 곡식이삭처럼 생겼다.
바람이 불때마다 은색 물결이 흔들리는 모습이 아주 멋진데, 사진은 이따위다. -_-; 역시 눈으로 보는것이 쵝오시다.
강변을 따라 데크길이 잘 되어 있다. 저 데크길이 자전거 길인지, 아래쪽에 잔디와 돌이 깔린 곳이 자전거 길인지 헷갈리는데, 삼락공원이 워낙 크니 걷기 보다는 자전거를 타는것이 좋을것 같다.
데크길의 울타리 너머엔 요트들, 그 너머는 온통 아파트들...
멀리 낙동강을 가로 질러 가는 다리는 경전철 선로다. 두 량 짜리 경전철이 지나가는 모습은 꽤 귀엽다.
좌우가 뒤집어진 C자 모양의 요트 계류장의 반대쪽인데 저쪽도 억새가 하얗게 나부낀다. 공사중이어서 차량진입은 안되고 큰 공사차량이 수시로 왔다갔다했다.
날이 너무 좋아서, 강물에 반짝이는 햇빛도 예쁘고, 그림자도 좋아보이는 날인데 마음은 너무도 심란하여 머리속이 와글와글 시끄러웠다. 지금 사진을 보니 영화 <연풍연가>의 OST표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아... 저렇게 물결에 반짝이는 윤슬을 보면 온통 마음을 뺏앗겨버린다. 그런데 물을 흘러가는걸 보고 있으면 최면이 걸리는것처럼 멍해지고, 물속에 뛰어들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수시로 시선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_-;;
여기서 한 장 찍고 싶어서 한참을 기다렸다. 두분다 헬멧에 스포츠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끼고 있어서, 사진을 찍는것이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어쩌면 그래서 사진이 찍고 싶었던가 싶기도 하다.
기다리기 지루하여 괜히 뒤돌아서서 한장 찍고...
사진에서 바람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펄럭펄럭, 풀잎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도 난다.
다시 돌아오는 길. 커플들이 차지하고 있는 버드나무, 가지들이 머리카락처럼 나부꼈다.
차로 돌아와서, 쓸데없는 생각 좀 하고 밥 먹는 사람 식사 방해하면서 전화통화도 좀 하고 조심스럽게 문자도 보내고 나름 뭔가 "극복"하기 위해 노력은 했는데, 극복될 문제가 아니어서 차를 돌려 집으로 왔다. 강물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보려면, 다시 한번 더 가야 할듯 하다.
동네에 오고 보니 주차할 곳이 없어 한시간 넘게 방황하며 시간 보낸것은 안 자랑...집에 오니 감기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마음이 심란하니 몸도 컨디션이 왔다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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