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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갈대 - 신경림

푸른밤파란달 2020. 7. 18. 20:32

 

2007년 순천만 갈대

 

 

갈   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