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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대저 생태공원 핑크 뮬리(2020.09.28)

푸른밤파란달 2020. 10. 1. 20:32

 

도시락, 내가 가져 간건 황도와 비스코티. 

 

요즘 대저 생태공원에 핑크 뮬리가 한창이라 하여 김밥 사갈테니, 같이 가자는 분이 있어서 다녀왔다. 올해 해바라기도 예뻤다던데, 다 갈아 엎어서 텅빈 상태였고, 핑크 뮬리쪽만 남아 있었다. 여름 내내 비가 오고 태풍으로 물이 한껏 불어났던 터라, 핑크 뮬리는 기대도 안했는데...

 

 

 

오후 햇살에 비치는 풍경을 좋아해서 오후 4시경 도착. 이런 대나무숲 자전거 길 한쪽에 자리를 폈다. -_- 자전거 타고 2명 지나갔고, 모기에게 상당히 물렸다. 그런데 귓속을 물린건 처음이다. 나에게 뭘 속삭이고 싶었던거냐?

 

 

카메라를 가져 갔으나, 처음부터 그냥 휴대폰으로 찍은 귀차니즘. 차에 있던 비눗방울 만드는 것들을 들고 나가서 신나게 비눗방울 놀이를 했다. -_- 다 늙은 어른이 하기엔 좀... 거시기 할수도 있으나, 동행이 사진 찍는데 매우 열심인 관계로, 그 사진에 멋짐을 더해주기 위해 열심히, 더 열심히 했다.

 

 

 

핑크 뮬리 사이에 앉아서 찍었더니, 꼭 연보랏빛 레이스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느낌이다. ^^

 

 

 

내가 좋아하는 풍경. 비스듬히 부드러워진 오후 햇살에 모든것이 빛을 받는 시간.

 

 

좋으니, 한장 더!

 

 

작품 활동에 심취중이신 동행.

 

 

 

 

이런걸 들고 갔는데...물론 여행중은 아니고, 행복도 좀 아닌것 같지만... 한 손에 들고, 한 손으론 휴대폰으로 찍기엔 매우 무리가 있었다. 나도 삼각대를 사서 카메라로 찍어야 할까보다. -_-

 

 

 

눈을 볼때는 안 그런데 핑크 뮬리 사진을 보면, 항상 솜사탕 기계 안을 돌아다니던 솜사탕 생각이 난다. ^^;;

 

 

 

 

성질나서 손으로 잡고 찍었는데... 아놔 내 손가락이지만 왜 저렇게 짫고 뚱뚱하냐...-_-;; 내 엄지 손가락은 저렇지 않다구!

 

 

 

핑크뮬리 군락지 사이에 거적으로 된 길이 있고, 군데군데 들어가서 찍을수 있도록 잘 되어 있는데도 굳이, 핑크뮬리를 밟으며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래서 급하게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다녀왔다. 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나면 혹시 엉망이 되지 않을까 하여...

 

 

 

경전철인가 했으나, 지하철. ^^;; 경전철은 기차가 두 량 밖에 안되니 더 짜리몽땅해보이겠지....ㅋㅋ

 

 

초록색 시설물은 축구장. 핑크 뮬리 군락지가 시작되는 곳에 주차장이 있고, 저기 갓길에 주차된 흰차는 내차-_-; . 여기가 거의 끝부분인데 풍성하고 예쁜편. 한참 사진 찍다보니 주차단속 카메라를 단 듯한 차가 지나가길래 급하게 차를 주차장에 넣고 군락지 시작부분쪽으로 갔다.

 

 

 

이렇게 자세한 표지판이 있다. -_- 사진만 찍고 자세 히 안 읽어봄. 동행이 어서 모시러 오라고 전화가 왔다.-_- 이눔의 무수리 인생!

 

 

 

 시작부분에서 본 풍경. 아래층과 위층 두가지 층으로 되어 있는데, 소실점 근처의 아주 작은 흰점 부근이 처음에 사진 찍던 곳.

 

 

몇 안되는 갈대가 가을빛에 반짝이는 것이 좋았는데, 둑 바로 아래 쪽이라, 바람에 안 흔들릴때만 빛을 받았다. 바람에 갈대가 누우면, 그냥 평범-_-; 

 

 

전 날에  잠깐 능엄사로 드라이브 갔을때, 노을이 좋았기에 다대포로 달리고 싶었으나 삼락공원으로 가자는 동행의 요청. 그곳 코스모스가 예쁘다고... 그치만 나는 부산에서 운전하는것은 매우 무서운데요? 왜 시속 50킬로로 달리라는 표지판 아래서 다들 80킬로로 다닐까? 다행히 아무도 나한테 빵빵대지는 않았다.

 

 

엄청 크고 넒은 삼락 생태공원, 주차장도 여러개라서 초행에 혼자 왔으면 어버버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할지 헤맸을듯... 아마 역병의 시대가 아니었다면 주차할 자리도 없었을것이다. 자전거 대여점, 인라인 연습장, 축구장 등등...모든 레저 스포츠 연습장들이 다 있는듯 했다. 갈대가 하얗게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에 마음을 빼았겼는데, 동행의 마음은 코스모스 군락지로! 아아아...나는 갈대가 좋아요! 다음엔 혼자 와서 내 맘대로 다닐테닷.

 

생태학습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한줌 남은 햇살에 반짝이던 강아지풀... 같이 찍힌 풀은 이름을 모르겠는데 어릴때 우산 만들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코스모스 군락지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 중에 만난 가족 사진 찍는 풍경. 이런 모습을 보면 비혼 할매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 결혼은 좋은 거시여(?!) 꼬맹이가 아빠말을 안 들어서 어르고 달래는 중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긴 가지들도 좋고, 잎들이 스치며 내는 쏴아 하는 소리도 좋지만 빛이 남아있을때 코스모스 앞으로! -_-;;

 

 

갈대가 이렇게나 예쁜데 말이다. 신경림 시인의 <갈대>나 생각해본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용히 울고 있었다. 

 

 

코스모스 군락지 도착, 이제 한줌도 안 남은 가을 햇살에 풍경들은 퇴색이 되는건지 반짝이고 있는 것이 헷갈린다. 

 

 

마음은 급한데, 입구는 반대쪽이여라~ -_- 결국은 일단 포기하고 근처의 벤취에서 좀 쉬고...

 

 

코스모스 반대쪽 풍경. 낮달이 빼꼼, 아파트 숲 위로 얼굴을 내밀고 버드나무 가지는 처녀귀신처럼 바람에 날린다.

 

골프 연습장이던가...  파란 잔디밭이 폭신폭신할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코스모스 군락지 너머로 자전거 도로, 주차장, 강물, 그 너머로 산인데 거기로 해가 넘어가다 나한테 들켰다.

 

 

 

멀리 나무들 사이로 잠깐 반짝이는 햇님, 그리고 그 빛에 기대어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그렇게 햇빛은 사라지고, 무덤덤한 해질녘의 코스모스 풍경. 그나마 비스듬히 한줄 빛이 있었는데, 나랑 같이 들어간 커플들이 사진을 찍길래 잠시 기다려줬다가 놓쳤다.

 

 

그런데 그 녀석들(대학교 1학년 커플쯤 되 보였다.) 코스모스를 찍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셀카를 찍고 있었다. 굳이, 왜?  그 자리에서...-_-; 그리고 걸걸한 부산 사나이 사투리로...

"니, 이렇게 귀여운게 어디서 왔지?" 이라는데, 옆에 있던 갱상도 할매는 오그라져 사라져버릴것 같았다는 말씀. 부산 사나이들도 저런 말을 할줄 아는구만...-_-; 역시 연애는 위대한 것이다.

 

 

 

염장커플들때문에 빛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내 사진. ㅜ.ㅜ 좋은 망원렌즈로는 아직도 빛이 잡히는지 여기저기 사진찍는 분들이 많았다.-_- 하지만 폰 카메라는 이런 느낌이라서 원경은 이제 그만...-_-

 

 

아직, 집에 안 간 햇님. 거기서 그렇게 날 놀리니 좋으냐??

 

 

빛이 부족해, 빛이 부족해!

 

 

 

넌, 나에게 칙칙함을 줬어! 

-_-;

 

안 해질녘인 척~!
아직 집에 안 간 햇님.

 

이 사진의 포인트는, 저 가건물 유리창에 반사된 크고 강렬한 햇님인데...사진은 뭐 이따위고 난리야. -_-;

 

 

코스모스 군락지 반대편에 갓길처럼 흔들리는 코스모스들... 코스모스 군락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을 피해 찍는것이 불가능해보여서 혼자 이쪽으로 넘어왔다.

 

 

 

손가락 어쩔...-_-;

 

 

 

사진 찍는 내 모습을 관찰하던 턱시도 고양이. 저래 꼼짝을 않고, 내내 내 눈치만 살폈다. 나도 안 보는척 계속 고냥이 눈치만 보다가 정면대결!

 

 

작품명: 달님과 코스모스...

 

 

나 찍어줘! 하듯이 180도로 빳빳하게 펴져 있던 한 송이.

 

 

내내 엎드려 있더니, 갑자기 앉은 고냥씨.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하늘의 구름이 유화의 한 폭을 오려붙여놓은듯 했다.

 

 

달님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