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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 박스

새벽 - 부활

푸른밤파란달 2020. 6. 26. 16:07

youtu.be/5HicwvGYqVo

새가 날아오르는 머나먼 저 언덕에
희망이라는 바람이 부네
누군가 노을이 물든 저 길목을 걷겠지

 

난 또 내일도 어제와 같은 꿈에 너와 머물겠지
언젠가 꿈속에 서로 만나듯이
저 바람을 타며 새가 날아가듯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따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나는 오늘도 어제와 같은 꿈에 너와 머물겠지
언젠가 꿈속에 서로 만나듯이
저 바람을 타며 새가 날아가듯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따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따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따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2012.6.8 / 2020.6.26

이 노래가 나온지 10년이나 됐다니, 시간은 내 뒤통수에 숨어서 몰래 흐르는 것이 틀림없다. -.-;;

10년이라니, 너무도 긴 시간인데 아직 이 노래를 들으면 설렌다. 이 노래가 들어있는 부활 8집은

아마 기억이 맞다면 이승철과 부활의 재결합으로 꽤나 화제가 됐었고, 네버엔딩 스토리는 큰 히트를

기록했을꺼다. 물론 네버엔딩 스토리도 좋지만, 나는 이 노래가 더 좋다. 첫 눈에, 처음에 확 마음을

뺏기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이 노래는 정말, 처음 듣고 빠져버렸지. 후훗...

 

뭐 사랑타령 노래들도 좋은 곡이 많지만, 일단 사랑타령 아닌것에 가산점! 가사도 마음에 들고.

(좀더 내용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곡이 뭐랄까, 좀 스케일이 큰거 같은 느낌?  김태원은 진짜

감수성도 그렇지만 그걸 노래로 만들어내는데는 천재다.

 

이 노래를 들으면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10년도 더 훨씬 전, 겨울에 강릉쪽으로 혼자

여행을 간적이 있었다. 그때는 부산의 동부버스터미널이 노포동이 아니라 명륜동에 있을때였는데

속초행 마지막 심야버스를 동해까지만 표를 끊었던 적이 있다. 꽤 오래전이긴 하지만 기억이 맞다면

동해-강릉-속초 순서로 올라가는데, 몇번 막차를 타본 경험에 의하면 아무리 막차를 타도 강릉에

너무 새벽에 도착해버려서 해뜰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기때문에 동해에서 내려서 강릉행 완행기차를

타보기로 한것이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에 정보가 널린것도 아니여서 막연히 그렇게 하면 되겠지 했던건데

막상 동해에 내리니 새벽 3시 몇분... 가지고 있던 정보는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나온 지도책자 한권.

 

계획이 묵호역에서 지금은 없어져버린 비둘기호를 타고 강릉으로 가는것이었는데 깜깜한 밤이다보니

방향감각이 없어 역을 찾을수가 없는거다.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역을 찾고, 표를 끊고, 첫차를 기다리고...

처음 타본 비둘기호. 기억에 의자가 나무로 되어 있고 지하철처럼 옆으로 길게 있었던것 같다.

 

그때 한참 정동진으로 일출보러 가는것이 유행할때라, 어느 역을 지나니 서울에서 일출 보러 온 사람들이

가득타서 시끌시끌하게 한참을 가다가 정동진역에서 다들 내리더라. 그때 기차 창밖으로 본 풍경.

파르스름하게 날이 밝아오고,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고, 겨울이라 차가운 공기는 폐를 따끔거리게

만들었고, 파도가 거세서 흰 포말을 일으키며 모래밭에 요란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새가 날아다녔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바닷가였으니 갈매기 몇 마리 정도는 날아다니지 않았을까?

 

기차가 사람들을 모래밭으로 쏟아내는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이 망설였다. 나도 그냥 여기서 내릴까?

저 사람들과 섞여 여기서 일출을 볼까?? 하지만 결국 기차에서 내리지 못했고,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봤는지도 기억이 가물하다. 그때 기차안에서 방관자 내지는 구경꾼으로서 정동진 바닷가를 바라보던 풍경,

그 풍경이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뮤직비디오처럼 내 머리속에 자동재생된다.

 

이제는 할매가 되서, 그런 막차여행은 꿈도 못 꾼다. 시간 아끼느라 막차나 밤차타고 이동하는걸 좋아했던

내 20대는 어느덧 사라지고 없고, 짧은 당일치기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전날에 푹 쉬고, 잘 먹어둬야 체력이 버틴다. -.-;;

 

 

하루종일 박효신의 앨범들을 듣고 있는데...왜 뜬금없이 부활의 노래를 올리고 있는지 미스테리.

 


8년전에도, 18년전에도 취향은 확고하군. 여전히 지금도 차에서 들을 음악을 선곡할때 빠지지 않는 곡이다. 나란 인간은 참 지루한 인간인 것도 같다. 그리고 항상 과거 속에 사는것도 같고... 오늘 어떤 게시판에서 묵호항의 최근 사진을 봤는데, 내가 기억하는것과 사뭇 달랐다.  내 기억은 한밤중에 가까운 이른 새벽이었고, 세월도  20년은 넘게 흘렀으니 그대로인것은 그것대로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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