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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본문

시가 있는 풍경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푸른밤파란달 2020. 8. 12. 16:21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 오늘 내가 꽂힌 시는 29 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기형도시인의 시. 봄이랑은 상관없지만... 
 
그러니까 술을 못 마셔도 술이 땡길수가 있다. 이건 학습의 결과일까...왠지 이런 기분에는 한잔 해야'만' 할것같은... 그런데 집에 술이라곤, 작년에 이탈리아식 홍합찜 한번 해보겠다고 사본 백포도주 한병이 전부. 정작 요리엔 한 100 밀리쯤 썼나. 
 
와인은 따면 다 마셔야된다지만 750밀리를 무슨 수로... 선거 개표할때 한잔 마시고, 지금이 두번째...안주거리로 오렌지 썰어놓고 뭐하러 샀는지 의문인 올리브병조림 뜯어서 좀 담아놓고...허세용 포크도 꺼내와서 -_- 한잔 마셨는데...나는 술을 결코 좋아할수 없음을 또 한번 깨닫고...올리브 한개 씹으니, 짜서 몸서리...오렌지 한개 먹으니 달아서 몸서리...-_-;; 
 
술도, 오렌지도, 올리브도 도무지 먹을 엄두가 안나서다 밀어놓고, 슬라이스 치즈 뜯어먹는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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