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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당신의 연음 - 박준 본문
맥박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답장을 쓰다 말고
눅눅한 구들에
불을 넣는다
겨울이 아니어도
사람이 혼자 사는 집에는
밤이 이르고
덜 마른
느릅나무의 불길은
유난히 푸르다
그 불에 솥을 올려
물을 끓인다
내 이름을 불러주던
당신의 연음(延音) 같은 것들도
뚝뚝
뜯어넣는다
나무를 더 넣지 않아도
여전히 연하고 무른 것들이
먼저 떠올랐다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중에서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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