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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너에게 띄우는 글 - 이해인

푸른밤파란달 2020. 8. 30. 00:00

너에게 띄우는 글   
 
    - 이 해 인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 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나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
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 고딩때 즐겨 옮겨적었던 우정의 시들이 떠오른다. 매우 손발이 오글거리지만... ㅎㅎㅎ 그래도 나름 그땐 숨 쉴 구멍이 '친구'였던것 같다. 왠지 필사적이어서 애잔하게 느껴질 정도로 숨 구멍 하나에 매달렸었다. 
 
이제 숨 쉴 구멍을 여러개 마련하고 보니 어느 것하나 필사적일 것도 없고,  때로는 시큰둥하기도 하고... 오히려 더 단조롭고 무미건조한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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