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햇살님
- 셍언니
- 엔지니어66
- 목표는 별!
- 조진국_너의_눈물까지_감싸안는_사람이고_싶다
- 풍경일기
- 성우와 병윤이
- 에이브러햄 매슬로
- 홍성우 배준기
- 동전들
- _-;;;
- 하루키
- 최종훈 교수의 인생교훈
- 요요나 그래도 행복에 기대고 싶다
- 리차드 그린버그
- 맹씨행단
- 어른아에 덜 자란 아이
- 문영훈
- 정가영
- 그리움의 간격
- 조한울
- 할머니의 야학
- 엽서_엽서
- 나는 혼자다
- 꽃이 지나면 잎이 보이듯이
- 웃음의 종류
- 유일한 여자동기였던 너
- 박범신
- 울기 좋은 방
- 관계 규정
Archives
- Today
- Total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동주야 - 문익환 본문
동주야
너는 스물 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 달 먼저 났지만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이렇게 구질구질 늙어가는 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야 있다만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게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
김상진 박래전만이 아니다
너의 '서시'를 뇌까리며
민족의 제단에 몸을 바치는 젊은이들은
후꾸오까 형무소
너를 통째로 집어삼킨 어둠
네 살 속에서 흐느끼며 빠져나간 꿈들
온몸 짓뭉개지던 노래들
화장터의 연기로 사라져버린 줄 알았던
너의 피묻은 가락들
이제 하나 둘 젊은 시인들의 안테나에 잡히고 있다
그 앞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습작기 작품이 된단들
그게 어떻단 말이냐
넌 영원한 젊음으로 우리의 핏줄 속에 살아 있으면 되는 거니까
예수보다 더 젊은 영원으로
동주야
난 결코 널 형이라 부르지 않을 것이니
고 문익환 <동주야> [ 두하늘 한하늘(창비시선75)] 1989
'시가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스, 키스, 키스! - 신현림 (0) | 2020.07.17 |
---|---|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0) | 2020.07.17 |
왜 몰라 - 이장근 (0) | 2020.07.16 |
별빛 - 안도현 (0) | 2020.07.16 |
풀꽃 - 나태주 (0) | 2020.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