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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등 - 백창우 본문

시가 있는 풍경

꽃등 - 백창우

푸른밤파란달 2020. 9. 8. 15:45

 

그렇게 네가 돌아서 있으면
그렇게 네가 슬픈 얼굴로 돌아서 있으면

내 가슴엔 침묵의 소나기 쏟아져 내리고

나는 길 잃은 아이처럼 울고 싶어진다
네 아픔 산같이 크다 해도
네 눈물 바다같이 깊다 해도
가난한 두 팔로
나 다 안을 수 있는데
너는
무얼 바라보는지
무얼 듣고 있는지
작은 꽃등 하나 들고
네 어둠 곁을 서성이는 나 
 
- 백창우 「꽃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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