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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단풍드는 날 - 도종환

푸른밤파란달 2020. 8. 28. 19:31

 

 

 

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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