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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시가 있는 풍경 (112)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편지 이성복 1 그 여자에게 편지를 쓴다 매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내 동생이 보고 구겨 버린다 이웃 사람이 모르고 밟아 버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길 가다 보면 남의 집 담벼락에 붙어 있다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 끼여 있다 아이들이 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가져갈 때도 있다 한 잔 먹다가 꺼내서 낭독한다 그리운 당신......빌어먹을, 오늘 나는 결정적으로 편지를 쓴다 2 안녕 오늘 안으로 나는 기억(記憶)을 버릴 거요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왜 그런지 알아요?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요 나는 선생이 될 거요 될 거라고 믿어요 사실, 나는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소 내가 가르치면 세상이 속아요 창피하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하오 ..
겨울 편지 ―안도현(1961∼ ) 댓잎 위에 눈 쌓이는 동안 나는 술만 마셨다 눈발이 대숲을 오랏줄로 묶는 줄도 모르고 술만 마셨다 거긴 지금도 눈 오니? 여긴 가까스로 그쳤다 저 구이(九耳) 들판이 뼛속까지 다 들여다보인다 청둥오리는 청둥오리 발자국을 찍으려고 왁자하게 내려앉고, 족제비는 족제비 발자국을 찍으려고 논둑 밑에서 까맣게 눈을 뜨고, 바람은 바람의 발자국을 찍으러 왔다가 저 저수지를 건너갔을 것이다 담배가 떨어져 가게에 갔다 오느라 나도 길에다 할 수 없이 발자국 몇 개 찍었다 이 세상에 와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것을 땅바닥에 찍고 다니느라 신발은 곤해서 툇마루 아래 잠들었구나 상기도 눈가에 물기 질금거리면서, 눈 그친 아침은, 그래서 이 세상 아닌 곳에다 대고 자꾸 묻고 싶어진다 넌 괜..
너에게 띄우는 글 - 이 해 인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 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나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 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
독작 애인도 하나 없는 세상 겨울까지 깊어서 거리는 폐항처럼 문을 닫았네 남의 아픔까지 내 아픔으로 울던 시대는 끝났네 허망한 낱말들 펄럭거리며 바다로 가는 포장마차 밀감빛 등불에 한잔술에 늑골이 젖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암송하던 시들도 이제는 죽었네 과거로 돌아가는 통로는 폐쇄되고 아침마다 조간신문에 싸여 목이 잘리운 시체로 배달되는 사랑 믿을 수가 없어서 오늘도 나는 독약인 줄 알면서도 홀로 술을 마셨네. 李外秀
사랑해(海) 윤보영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대 가슴에 조각배 띄워놓고 억 만 번을 듣다가 빠져 죽어도 좋을 바다 사랑해(海)
눈물 - 피천득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가나 문틈으로 내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라 수필집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