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보름달 속으로 난 길 - 김정희
푸른밤파란달
2020. 8. 25. 00:49
보름달 속으로 난 길
김.정.희.
오랜만에 친구 만나 거나해진 아버지
자전거 뒤꽁무니에 나를 앉히며 말했다
기왕에 가는 거
저놈에 달도 태우고 가자꾸나
아버지 등과
내 배 사이에
대소쿠리만 한 달이 끼어 앉았다
셋이서
창영동 고갯마루 길을
달려 올랐다
- 『벚꽃 핀 길을 너에게 주마』(문학의전당,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