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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 사진에 액자를 입히다 보니 딱 떠오른 말이다. 어느 날 가을 꽃놀이를 가기로 했고, 언제나 출발은 그러하듯이 계획은 거창했다. 그 즈음 자주 쌌던 도시락 레퍼토리. 삶은 계란, 고구마, 치킨 샐러드. 다이어트 도시락 같아 보이지만, 대충 집에 있던 식재료 소진용 도시락이었다. 사진은 뭔가 거꾸로 찍힌 것 같지만, 정사각형이 위아래가 있을 리 없다고 우겨본다. 역시 그 즈음 애용하던 다이소 라이언 도시락통이다.

구름이 열 일한 날이라서 차가 막힐 때 도로에서도 하늘을 찍곤 했다. 비슷한 사진이 많아서 구름을 찍은 사진은 패쓰.

대산 플라워 랜드에 막 주차를 하고 난 후의 모습. 강둑의 벚나무(인 듯)는 태풍도 없었는데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해서 아쉬웠다. 핑크뮬리와 이제 하얗게 피기 시작한 억새와 구름이 참 평화로운 모습이어서 여러 장 찍었는데  실경과 1도 비슷하지 않다. 저 앞의 하얀차는 내 차가 아니다. 차나 사람이 사진에 찍히는걸 안 좋아해서 어떻게든 피해 볼려고 했지만...-_-;;;;

억새가 하얗게 핀 모습이 참 좋았는데, 사진은 이렇다. 마음속으로 당근에 나온 30마넌짜리 줌 렌즈를 사야겠다고 다짐을 했다.(하지만 사까마까 하는 사이에 판매자가 매물을 거두어버렸다. -_-;;) 진입로와 저 정자까지 눈으로 본 풍경은 더 좋았다.

발줌으로 좀 다가가 보다가, 이건 발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며 멈춘 지점.

핑크뮬리 색도 참 고왔는데, 강변이라 바람이 드세서 그런지 상태는 좀 별로였다.

가까이 렌즈를 들이대니 수수빗자루같은...-_-;; 머리결 아니 갈대결.

하지만 플라워랜드인데 꽃은 별로 없었다. 분명히 남들이 찍어올린 소국 사진을 보고 목적지를 정했던 것인데...-_- 역시 꽃이 만발한 사진은 다 사진빨이었던 것이다.

텅~ 빈 꽃밭. 어쩌라고!!

소국 단지는 꽃이 지는건지, 이제 피는건지 모르겠는데 상태가 영 메롱이었다.

그저 믿을 것은 핑크뮬리 밖에.... 그런데 얘는 사진발은 영 별로라서 그냥 그렇다.

핑크뮬리밭 한가운데로 난 길에 있던 벤치. 찍을게 없어서 저 벤치 사진만 몇장을 찍었던지...평일 오후라서 사람이 없으니 혼자 사진 찍고 놀기는 좋았다.

키 작은 코스모스밭도 뭔가 상태가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옆의 철조망은 야구장.

뭔가 컴퓨터 그래픽 같이 나온 사진. 자연스러운듯 어색한 느낌. 아마 빛이 좋아서 그런가보다.

다른 사람들 사진에선 멋져보였던 소국들이... 며칠 사이에 이렇게 바뀌다니.

그나마 상태가 좋았던 구간, 봉오리를 보니 이제 피고 있었다.

끝물 of 끝물이었던 코스모스들. 바람이 저 나뭇잎을 흔드는 사각사각 소리가 좋아서 녹음을 해봤는데, 바람소리만 잔뜩 녹음이 되어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붐마이크 같은 걸로 녹음해야 되나보다.

장미 구역. 전체적으론 시들어 가는 중이지만, 여전히 피고 지고 했다. 그중에 좀 괜찮은 애들을 골라서 찍어봤다.

이 사진보다 구름이 더 예쁘게 나온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은 엉뚱한 곳에 초점을 맞추어서 버려야 했다. 폰의 액정으로 확인해도 이렇게 초점 가출 사진이 나온다.

봄에 청보리밭이 있던 곳은 코스모스 밭이 되었고, 낮은 돌담이 생겼다. 중간 쯔음엔 해바라기 밭이었던것 같은데, 그때도 가볼걸 그랬다. 돌담과 돌담너머의 평화로운 풍경을 보고 있자니,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뭔가 인생을 다 산 것 같은 레드( 모건 프리먼)이 앤디의 부탁으로 찾아가던 시골 돌담길이 생각났다.

두둥실 떠 있는 구름을 보고 있자니, 온갖 잡념들이 다 사라진다. 될대로 되라지... 어떻게든 되겠지.

코스모스밭와 장미밭의 경계에 돌담이 있어서, 장미밭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다시 멀쩡한 장미들을 찾아봄.

꽃도 좋지만, 그냥 한가로운 풍경이 좋아서 원경만 자꾸 찍었다. 그런데 이 사진 다시 보니 수평이 심하게 안 맞네.

부지런한 벌꿀, 아니 꿀벌!

풍경에 사람이 두엇 쯤 있는 것도 좋다.

억새가 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리던 풍경.

지난번에 왔을땐 삘기가 하얗게 피어 있던 곳도 억새가 가득하다. 역시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은 파랗고 하얀 구름은 한없이 가벼워서 바람에 흩어졌다, 뭉쳤다 한다.

크게 한 바퀴 돌까 했지만, 오후의 일정도 있고 해서 주차장 근처에 조성된 코스모스밭만 잠깐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분홍빛 꽃과, 하얀 억새와, 아직은 파란 풀들이 참 좋았는데, 사진은 이러기야! 투덜투덜 하긴 했지만, 빛이 좋아서 그런지 사진은 대체로 마음에 들게 나왔다. 꽃보다는 억새가 흔들리는 풍경이 좋아서 지금도 이날 찍은 동영상을 폰배경으로 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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